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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정때문에' 3월 종영, 경쟁사 강력도전 채비

중앙일보 1998.02.26 00:00 종합 32면 지면보기
3월 이후 9시뉴스 판도가 어떻게 될까. 조바심섞인 예측이 흘러나오는 곳은 보도국이 아니라 드라마제작파트다.


지난 96년 일일연속극을 부활시킨 이래 열세에 머물러온 MBC는 KBS - 1TV일일극의 높은 시청률이 두 가지 효과를 거둬왔다고 분석한다.


일일극 직전인 7시35분 프로와 직후인 '뉴스9' 까지 채널이 고정된다는 것. 이른바 인기가 확실한 프로전후에 불확실한 프로를 붙이는 텐트폴링 (tent - poling) 전략이다.


MBC측에선 KBS - 1TV의 '정때문에' 가 종영하고, 'TV는 사랑을 싣고' 등 7시대 인기프로가 2TV로 옮겨가는 시점을 기회로 보고있다.


MBC 새 일일극 '보고 또 보고' (장두익 연출.임성한 극본, 2일 밤8시25분 첫방송) 는 그동안 KBS일일극의 특기였던 '대가족 홈드라마' 전략을 따라간다.


과보호 속에 자란 큰딸 (윤해영) 과 미운 오리 격인 둘째딸 (김지수) , 이들의 상대역인 검사 (정보석).무용안무가 (허준호) 형제를 사이에 두고 양쪽 부모 (정욱.김창숙, 이순재.김민자) 와 할머니 (사미자)가 포진해있다.


주말극에서 주가가 올라있는 박원숙도 가세, 감초역할을 할 예정. 수성 (守城) 의 입장인 KBS는 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율의 '정때문에' 를 120%활용하는 전략을 채택, 후속 '살다보면' (박수동 연출.박지현 극본, 16일 밤8시30분 첫방송) 을 2주 늦췄다.


잔잔한 아침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초원의 빛' 팀이 만드는 이 드라마는 무학 (無學) 이면서도 근검절약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룬 60대 노인부부 (주현.나문희) 와 1남5녀의 장성한 자녀들 (김영란.임채무.이휘향.박성미.박지영.김정민) 을 중심인물로 설정, 시의에 맞는 건전한 감동을 강조하고 있다.


'남의 뉴스시청률 낮추기' 에 신경을 쓰는 SBS드라마국은 이제까지의 45분 분량이 '일일' 로는 벅차다고 판단, 일일극 '서울탱고' (이영희 연출.윤정건 극본, 2일 밤8시25분 첫회) 와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김병욱 연출.공동 극본 2일 밤9시25분 첫회) 로 30분씩 쪼갠다.


'서울탱고' 는 나이가 더 많은 조카네 (김무생.박정수)에 얹혀사는 주책덩어리 숙부내외 (송재호.이응경) , 두 남동생 (이훈.차태현) 뒷바라지에 속절없이 노처녀가 된 강력계 여형사 (배종옥) 와 주위를 맴도는 전과자 (이영하) 등 인물의 선이 확실한 것이 강점. KBS '당신이 그리워질 때' '바람은 불어도' 의 연출자가 옮겨온 것도 화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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