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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발 아래 옥빛 다도해, 돌아서면 흐뭇한 밥상

중앙일보 2009.02.26 15:51 주말섹션 6면 지면보기
목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자 1·2번 국도의 시작점이다. 1번 국도는 목포를 출발해 서울·문산으로 이어지고, 2번 국도는 부산까지 377㎞ 뻗어 있다. 한나절에 목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는 없을까. 기차를 탄다면 목포역에서 내려 곧장 오거리로 향하라.


거리의 재발견 (끝) 목포 유달산

목포는 화가, 문인 등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도시로 홍탁삼합, 세발낙지, 꽃게무침, 민어회, 갈치조림 등 5가지 별미로도 유명하다.
삼합·세발낙지·민어회 … 다섯 가지 맛



목포역에서 대로로 나와 왼쪽으로 100여m 걸으면 오거리가 나온다. 조금 초라해 보이는 이 거리는 10년 전만 해도 목포의 중심지였다. 화려했던 과거를 증명이라도 하듯 거리 곳곳에는 여러 흔적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다방들이 이색적이다. 목포는 예로부터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예향 도시다. 그런 목포의 다방들은 단순히 차만 파는 곳이 아니라 화가와 문인들이 예술을 논하던 사랑방이었다. 역사가 오래된 다방에서는 지금도 가끔 그림 전시나 문화행사가 열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에 젖고 싶다면 번화가인 젊음의 거리로 향하자. 입구에는 고가 브랜드를 진열해 놓은 상점들이 있다. 그러나 골목을 잘 살펴보면 오래된 극장, 학생들을 위한 쇼핑몰, 젊은 여행객을 위한 빈티지 숍, 그리고 할인상점이나 재래시장 등 다양한 분위기가 숨어 있다.



목포역 주위에 목포 오미(五味)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몰려 있다. 시내를 대충 둘러봤다면 유달산에 오르기 전에 배부터 채우자. 목포의 다섯 가지 맛은 홍탁삼합·세발낙지·꽃게무침·민어회·갈치조림. 세발낙지가 당기면 독천식당, 깔끔한 민어회를 원하면 영란횟집으로 향하자. 갈치조림이 유명한 곳은 초원이다.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별미식당도 있다. 쑥으로 만든 떡에 녹두 소를 넣어 둥글게 빚은 쑥꿀레의 맛이 궁금하다면 차 없는 거리 뒤쪽에 있는 쑥꿀레로, 목포 과일로 만든 신선한 빵을 즐기고 싶다면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롬방제과도 괜찮다. 제대로 된 홍탁삼합을 즐기고 싶다면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목포 신시가지인 하당에 잠시 다녀오자. 하당에는 홍탁삼합과 꽃게무침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모여 있다.



기암절벽 유달산서 보는 다도해



유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차 없는 거리에서 10여 분 정도 언덕 위로 올라가면 유달산이 나온다. 해발 228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유달산은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오르기 쉽다. 등산 시간은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뤄져 기암절벽이 아름다우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풍경도 일품이다. 유달산 입구에 올라서면, 충무공의 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이순신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 왼쪽에 ‘유달산정기’라고 적혀 있는 목포항 개항 110주년 큰 바위가 있다. 여기서 5분 정도 올라가면 오포대가 나온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8호인 오포대는 정오에 대포를 쏴 시간을 알리던 대포였다. 이 오포는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고, 실제 오포는 현재 유달산공원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다.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소요정· 관운각 등 여러 정자가 있다. 오포대 뒤로 보이는 단아한 정자가 첫 번째 누각 대학루. 좀 더 오르다 보면 목포 출신 명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기념비가 나온다. 바위 스피커에서 구슬픈 선율이 흘러나온다. 목포의 눈물 기념비 뒤로 육각 정자가 보인다. 그 뒤로 목포 시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달성각이 있다. 목포의 전경을 잠시 감상하고 계속 걷자. 가다 보면 임진왜란 때 쓰던 천자총통을 만날 수 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발포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장군복을 입고 발포 체험을 한 뒤 총통 발사 인증서를 받을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말과 공휴일, 축제 기간에 체험이 가능하고 팀당 참가비는 2만원이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기이한 이름의 많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유선각·관운각·종바위·마당바위를 지나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에 오르면 목포 시내와 옥빛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조와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유달산 체험코스 인터넷 신청 http://skygun.kr/index.php).



하산 길은 북항 해변 회센터로



목포 서쪽 신안군은 ‘섬들의 바다’로 다도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이한얼]
일등바위에서 뒤쪽으로 내려가면 흔들바위를 지나 소요정에 도착한다. 소요정에서 북항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두 가지. 하나는 달성공원 쪽으로 하산해 야외 조각공원인 유달산 조각공원과 난공원을 구경하고 유달산 일주도로를 따라 북항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둘째는 이등바위를 거쳐 폭포와 여러 분수가 있는 어민동산을 거쳐 일주도로로 빠지는 코스다. 유달산 일주도로는 유달산 주변 2.7㎞가량의 길. 봄에는 이곳에서 개나리꽃 축제가 열린다. 유달산 일주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대로변을 따라 1㎞ 정도 더 가면 북항이다. 이곳에서 값 싸고 싱싱한 회를 만끽할 수 있다. 북항은 신안군의 여러 섬과 마주하고 있어 갓 잡은 생선·조개·해조류가 모여든다. 뻘낙지·세발낙지·민어·농어·병어·홍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수완이 좋은 관광객들은 횟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회센터에서 상인들과 가격을 흥정해 회를 뜬 다음 그걸 가지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식당에서는 야채와 반찬 ·밥· 술값만 지불하면 그만.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회를 먹고 싶다면 자릿세를 조금 더 내면 된다. 현재 숭어 1㎏는 1만원 선이다. 해변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서도 좋다. 지금 북항에서는 봄맞이 도다리 낚시가 한창이다.







워크홀릭 담당기자 설은영, 사진=프리랜서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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