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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준헌 "구원왕 보인다"

중앙일보 2004.06.15 18:39 Week& 2면 지면보기
지난해 12월 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 사회자는 입담으로 유명한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 하씨가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 관계자의 시상 순서에서 칭찬을 늘어 놓았다. 이때 "선수 트레이드도 남는 장사를 해요"라는 대목이 나온 순간이었다. 헤드 테이블 쪽에서 갑자기 '꽝' 소리가 나더니 유승안 한화 감독이 밖으로 걸어나갔다.


14세이브…선두 조용준에 2개차 추격

시상식 며칠 전 유 감독은 현대 김재박 감독과 한화의 중심타자 송지만을 내주고 현대의 불펜투수 권준헌(사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이것을 두고 한화 팬들은 "손해 보는 장사"라고 유 감독을 심하게 비난했다. 그런데 '불난 집에 부채질'격으로 공개 식장에서 사회자가 남의 속도 모르는 소리를 했으니 다혈질의 유 감독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친 것이었다.



이 같은 작은 소동을 거쳐 한화맨이 된 권준헌(33)은 시범경기 때만 해도 난타당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정식으로 주전 마무리로 등판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애 첫 구원왕이라는 단꿈을 꾸고 있다.



14일 현재 26경기에 등판, 14세이브(1승1패)로 임창용(삼성)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 2위로 16세이브의 현대 조용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6월 들어 한화의 12경기 중 3분의 2인 8경기에 출격했다. 6일 대전 두산전 구원패와 무승부에서 등판한 10일 사직 롯데전을 빼고는 나머지 여섯 번 등판에서 6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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