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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김정일 사람들’ 북한 권력 핵심 속속 복귀

중앙일보 2009.02.16 03:18 종합 1면 지면보기
16일로 67회 생일을 맞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김 위원장과 함께 일하다 좌천됐던 측근들이 당의 핵심 요직에 속속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 당국자는 15일 “세대교체와 개인 비리 혐의로 한동안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김 위원장과 호흡이 맞았던 인물들이 연이어 복귀하고 있다”며 “최근 실무 분야에서는 세대교체의 폭을 넓히면서도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간부부 등 당내 핵심 트로이카를 과거 측근 인물들로 채우며 김 위원장의 직계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에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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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속의 당이라 불리는 조직지도부엔 이제강·이용철·김경옥 제1부부장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당 핵심 부서에 사라졌던 김정일 사람들을 재임용함으로써 직계체제를 구축 중이라고 한다.



간부부와 선전선동부는 지방당에도 조직이 꾸려질 만큼 북한이 중시하는 부서다. 최근 재임용된 대표적 인물은 최익규(76)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다. 최 부부장은 1960년대 김 위원장이 선전선동부 과장 시절 인연을 맺은 뒤 줄곧 선전 분야에서 일하다 2005년 문화상(장관)에서 해임됐다. 한동안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던 그는 11일 김 위원장의 포병부대 현지지도 시찰 사진(5면 참조)에 등장했다. 한 정보 당국자는 “그가 복귀했다는 소문은 있었으나 사진 공개로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 위원장의 인척으로 알려진 방승운 간부부 부부장 역시 한동안 자리를 떴다 복귀했다”고 전했다. 2004년 당 간부 호화결혼식 사건에 연루돼 좌천됐던 박명철 체육지도위원장도 국방위원회 참사에 복귀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나정빈 전 중앙당 부부장도 지난해 초 평양시 인민위원회 책임비서로 재임용됐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직접 중매를 섰을 정도로 신임했으나 2000년대 초 개인 비리로 물러났었다. 나 비서의 재등장은 97년 비리 혐의로 축출됐다 2006년 복귀한 최용해 황해북도 책임비서처럼 중앙당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우리 당국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역시 2004년 좌천됐다 복귀한 최측근이다.



김 위원장의 옛 측근들의 복귀가 늘면서 지난해 8월 와병 이후 불거졌던 후계체제 논의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용현(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 북한은 지금 핵 문제와 북·미 관계, 경제 재건 문제가 발등의 불”이라며 “객관적 상황으로 봐도 당장 후계구도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나이와 와병 경험을 고려할 때 후계구도 구축은 그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실행 가능한 진행형이란 지적도 있다.



◆김영남 “남조선과 투쟁 벌일 것”=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5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경축 보고’에서 “남조선의 반통일 호전세력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리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을 강조했다. 그는 “ 북남 관계를 파국에 처하게 하고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고 있는 반통일 호전세력”이라고 남한 정부를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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