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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후계자설 “김정일, 정철은 여자같다 말해 … 정남도 재부상 가능”

중앙일보 2009.02.16 03:06 종합 4면 지면보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 아들은 실상이 베일에 싸인 채 이들의 후계 구도를 놓고 서방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일 빼닮아 승부욕 강한 3남 정운
형 정철과의 농구경기 지자 패인 분석”

북한과 중국·홍콩·마카오 등을 오가는 장남 김정남(38)에 대해 한 당국자는 “특정기관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신흥무역회사와 연계해 컴퓨터와 관련 부품, 비료·밀가루 등을 해외에서 수입해 이윤을 남기고 되파는 일종의 무역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구도를 놓고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김정일의 세 아들. 왼쪽부터 김정남(38), 김정철(28), 김정운(26). 김정운 사진은 11세 때 것으로 KBS 화면 캡처.


지난해 4월 김정남과 함께 평양행 비행기를 탔었다는 국내 인사는 “고려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김정남은 1시간30여 분 비행 내내 컴퓨터 수입과 관련한 서류를 읽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정남은 1980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 입학식 때 당시 이 자리에 우연히 참석했던 노신영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씩씩하게 “피양에서 왔시오”라고 답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후계 구도 문제는 아버지만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던 김정남의 발언을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후계 구도에서 멀어진 때문”이라는 분석과 “김 위원장 판단에 따라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2남 정철(28)과 3남 정운(26)은 더욱 안개에 가려져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의 손광주 편집인은 “고영희의 소생인 두 아들은 모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특별교육을 받았다”며 “북한의 선군정치 체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철만 아니라 정운도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잠시 다녔다”고도 밝혔다. 김정철은 2006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 관람차 독일을 찾았고, 스위스 베른국제학교 유학 시절에 미 프로농구단 시카고 불스의 티셔츠를 입은 그의 사진이 공개된 바도 있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는 이 책에서 “김 위원장은 정철에 대해 ‘그애는 여자 같다’고 얘기했다”며 “외모나 성격에서 김 위원장을 빼닮은 것은 막내 정운”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정철과 정운 모두 농구를 좋아해 농구팀을 이끌고 경기를 하는데 정철은 지면 “수고했다”고 하는 반면 정운은 승부욕이 강해 지면 패배 원인을 조목조목 따졌다는 것이다.



최근 남한 내 일부 대북 전문가와 북·중 국경 지대에서 북한을 드나드는 조선족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3남 김정운을 후계로 내정해 지방 도당으로 교시까지 내렸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현재 북한이 처한 긴박한 대내외적 상황으로 보나 권력을 스스로 쟁취했던 김 위원장의 경험으로 보나 지금 당장 후계를 정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다음 달 8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집권 3기 체제’를 출범시킨다는 점에서 후계 움직임의 최종 향배는 향후 몇 달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병건·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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