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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북 미사일 위협 … 정부, 탄도탄 요격소 3년 내 만든다

중앙일보 2009.02.16 03:05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이 남한을 향해 쏜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가 오산 지역에 2012년까지 구축된다. 이 계획이 이행되면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독자체계를 보유하게 된다.


“2006년부터 ‘요격 작전 통제소’ 구축 진행해와”
패트리엇 미사일과 연계, 독자적 MD 갖추기로

군 소식통은 15일 “탄도유도탄(미사일) 작전통제소(AMD-Cell) 구축 계획이 2006년부터 이행 중”이라면서 “작전통제소는 평시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24시간 정밀 감시하고 미사일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사시에는 3군사령부에 설치된 ‘대(對)화력전 수행본부’와 연동해 발사된 미사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화력전 수행본부는 한·미 연합으로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에 대응하는 부대다.



AMD-Cell이 구축되면 국방부가 지난해 실전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연동하게 된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작전통제소의 지시로 발사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미국의 적외선탐지위성(DSP)의 정보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종대왕함이 포착한 북한의 미사일 궤적 정보를 지원받는다.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위해 현재 Pac-2급 미사일 위주인 패트리엇 대대에 Pac-3를 보완할 전망이다. 또 세종대왕함에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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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통제소의 요격 대상인 북한 미사일은 스커드-B 또는 C(사정거리 340~550㎞)와 노동미사일(1000㎞) 등이다. 이 시설은 사거리 6700㎞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대포동 등 중·장거리 미사일은 요격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은 최대속도가 초속 1.6~2㎞며, 노동미사일은 초속 3㎞에 이른다. 이들 미사일은 휴전선에 가까운 북한군 전방지역에 배치돼 있다. 화성(스커드 미사일의 북한식 명칭) 부대로 불리는 이 미사일 부대의 사령부는 휴전선에서 50㎞ 북쪽에 위치한 강원도 이천군 지하리에 있다.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쏠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특히 스커드 미사일은 서울까지 2분10초에서 2분30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위협요인으로 간주돼왔다. 현재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과 조기경보레이더 시스템을 주축으로 한 미사일방어체계(JADGE)를 구축한 상태다.



군 당국은 작전통제소에 조기경보레이더도 갖출 계획이다. 탐지거리가 400~1000㎞에 이르는 이 레이더는 미사일 비행 방향과 탄착 지점 등을 계산해 작전통제소와 패트리엇 부대에 동시에 전파하게 된다. 구매 대상국은 미국(FBX레이더), 프랑스(M3R레이더), 이스라엘(그린 파인 레이더)이 검토되고 있으며 올해 결정돼 2010년이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식 탄도·유도탄 방어체계’ 구축 계획이 2006년 ‘합참의장 지휘지침서’에 명문화된 이후 작전통제소 구축계획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또 “작전통제소가 구축되면 현재 탄도유도탄 방어·요격 작전을 위해 단독으로 운용 중인 주한미군의 전구(戰區)유도탄작전반(TMO-Cell)과도 연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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