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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패션 브랜드라고 얕보지 마라

중앙일보 2009.01.06 10:41
에코파티 메아리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재활용 패션 브랜드다. 버려지는 옷가지와 현수막 등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3년 전 인사동 쌈지길 단독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현재는 온·오프라인에서 약 60여종의 상품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재활용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고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인기를 얻

고 있다.

에코파티 메아리



에코파티 메아리 제품은 소재를 기준으로 가방, 패션소품 및 일상용품들, 학용품, 문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방은 주로 현수막과 의류를 이용해 만든다. 단순한 보조백을 비롯해다양한 가방이 판매중이다. 천갈이를 할 때 나오는 소파가죽 중 안쪽부분이나 닳지 않은 부분을 활용한 카드지갑, 지갑, 핸드백, 필통, 다용도주머니 등도 인기다. 의류와 자투리 원단 등을 이용한 가방, 목도리, 셔츠버튼, 봉제인형 등은 베스트 아이템. 특히 면 소재의 의류를 주로 사용하여 만드는 봉제인형인 ‘릴라씨’는 메아리의 마스코트다. 또 버려지는 종이를 원료로 한 노트와 액자, 카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세상에 이름을알리기까지 지난 3~4년 동안 모든 과정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재활용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이 가장 힘들었다. 진재선 간사는 “재활용제품은 ‘싸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유통관행인 단가 깎기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며 “다행히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돈과 시간, 노력을 기부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소재는 종류에 따라 기증처가 다르다. 현수막은 기업, 단체,관공서,학교, 광고업체 등에서 기증받고 있으며, 가죽은 소파제작업체나 가죽제품 공장에서 기증 받는다. 의류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시민들이 기증한 것 중 일반매장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운 의류들을 이용한다. 에코파티 메아리 진재선 간사는 “종이박스는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모아기증하는데, 부피가 크다보니 보관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기증된 재료들은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분류하고 선별하여 1차정리를 한다. 공정이 복잡하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제품들은 메아리 공방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진재선 간사는 “철, 비철금속, PET 등을 이용한 재활용 산업은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는데, 가죽, 현수막, 의류 등은 재활용이 잘 안되고 있다”며 “메아리는 앞으로도 재활용이 잘 안 되는 소재를 찾아 디자인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2차 오염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부자재·장식 등을 적게 사용해 환경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또 2009년부터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등으로 판매활로를 넓힐 계획이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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