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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주.최동수 무명에서 벗어나 -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맹활약

중앙일보 1997.04.03 00:00 종합 38면 지면보기
“무명의 설움을 통쾌하게 날려버렸다.”


무명포수 이재주(현대)와 최동수(LG)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팀의 주전 포수들을 위협하고 있다.이들은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는 수비력에선 아직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묵직한 방망이만큼은 최고라는 평을 받으며 새로운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재주는 187㎝.85㎏의 이상적인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올해 시범경기에서 3연속경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최동수는 강한 손목힘이 두드러진다.방망이를 쥐고 있는 오른 손목과 팔뚝을 같은 높이로 해 방망이를 잡은 그립은 마치 메이저리그 타자를 보는듯 힘이 넘친다.2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이 0.375에 7타점으로 공격부문 상위랭킹에


올라 있다.


나이는 중앙대를 거친 최동수가 많지만 프로경력은 고교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입단한 이재주가 선배.야구 불모지인 강원도 강릉고를 거쳐 92년 태평양에 입단한 이재주나 최동수에게 프로의 벽은 너무도 두터웠다.특히 무명 고등학교의 무명


포수였던 이가 설자리는 없었다.원주고 출신 입단동기 안병원의 활약도 남의 일일 뿐이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방위복무로 인한 공백 때문에 결국 2군으로 밀렸다.그러나 타고난 체격조건과 힘 덕분에 기회는 왔다.현대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


주 4인방에 선발돼 지난해 가을 일본시리즈 우승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것.


더욱이 노장 김동기가 은퇴,현대는 또한명의 포수가 필요했고 공격력을 갖춘 이는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94년 2차지명 4순위로 LG에 입단한 최동수의 프로생활도 순탄치는 않았다.


계약금 2천8백만원이 말해주듯 큰 기대도 받지 못했고 같은 이름의 주전포수 김동수는 넘지 못할 벽이었다.또 백업요원으론 전종화가 버티고 앉아있었다.지난해까지 3년간 겨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5에 홈런 두개가 고작.


그러나 김동수의 허리부상으로 지난해 LG는 곤두박질.힘있는 젊은 포수가 필요한 가운데 최동수는 시범경기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났다.최가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덩달아 김동수의 방망이도 살아났다.이재주와 최동수는 아직 강한 어깨에 비해


2루 송구가 부정확하고 경험도 부족하다.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이들의 타고난 성실성을 인정,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줘가며 이들을 진짜 1군포수로 키울 생각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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