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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조용히 머무를 만한 山寺

중앙일보 1996.12.31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내일이면 정축년(丁丑年)새해다.

각종 송년 모임에 참석하느라 다소 어수선한 연말을 보낸 이즈음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풍경소리가 은은히 퍼지는 고요한 산사(山寺)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절에서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고 새해를 시작하면 어떨까.

신년초에 조용히 찾을만한 절을 소개한다.

◇보문사=인천시강화군삼산면 석모도에 위치하고 있다.석모도는 강화도의 서편 바다위에 길게 붙어 있는 작은 섬.

해명산.상봉산.상주산등 3개의 산이 연이어 있는데 삼산면이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했다.보문사는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새벽 동틀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스님의 독경소리가 산만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경내 마애석불에서 내려다보는 서해바다의 경치와 석양도 장관이다.근처 산을 등산하면서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다.보문사 입구에 보문장(032-932-9348).산타루치아(933-4687)등 여관이 있다.강화삼도농협(032-932- 7511)을이용하면 민박도 가능하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삼보해운(032-932-6007)이 운영하는 카페리를 이용할 경우 석모도까지 20분 걸린다.차를 배에 싣고 갈 경우 왕복 승선요금은 1만1천원.

◇망해사=전북김제시진봉면심포리에 위치하고 있다.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김제인터체인지를 거쳐 김제방면 714번 지방도로를 이용한다.

김제 주변도시에서 갈 경우 김제에서 금산방면 29번 국도를 이용한다.

이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드넓은 만경평야가 나온다.이 평야 끝에 해변이 나오고 해안가 벼랑 위로 망망대해를 내려다보고서있는 절이 눈에 띈다.이름 그대로 망해사(望海寺)다.

백제 의자왕 2년(서기 642년) 부설거사가 창건했고,당나라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한 절이다.망해사 진입로 우측에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요금은 받지않는다.망해사에는 바다를 바라다보며 거닐수 있는 약 1㎞의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한쪽은 망망대해,다른 한쪽에는 광활한 평야가 펼쳐져 있어 아침.저녁으로 상쾌한 산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의 서해 낙조는 일품이다.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대형 횟집단지도 들러볼만하다.모처럼 갯것을 실컷 맛볼 수 있다.망해사 근처에는 사보이장(0658-44-6790).산장회관(43-3497)등 여관과 민박시설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김제역 시내버스터미널에서 18번 버스(진봉 심포리.거전리 방향)를 이용하면 망해사 입구까지 갈 수있다.김제시 관광계(0658-540-3224).

◇향일암=전남여천군돌산읍율림리에 있다.신라 선덕왕 13년(서기 64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을도와 싸웠던 승려군의 근거지이기도 하다.대웅전.칠성각.녹서당.

취성루등을 갖췄다.

남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광경이 장관을 이뤄 향일암(向日庵)이라 했다.

주위 바위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돼있어 엄구암(掩龜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향일암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바람에 염분이 적다.때문에 향일암에서는 끈적거리지 않는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향일암 앞마당에서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면 저절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향일암 주위에는 동백나무와 아열대식물들로 뒤덮인 숲속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 나있다.

향일암 입구에는 2백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요금은 하루 소형 1천원,대형 3천원.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여수~돌산대교~17번국도(17㎞)~죽포~7번국도(9㎞)~임포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향 일암행 시외버스가 하루 여섯차례 있다.

임포민박촌에서는 민박도 가능하다.여천돌산농협 지도계(0662-44-1181).

◇보리암=경남남해군상주면상주리에 있는 보리암은 한려해상국립공원중 유일하게 산악공원인 금산(681)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일찌감치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꼽힐만큼 이름난 명승지다.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1백일 기도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됐다고 한다.

그후 이 산을 기특하게 여기고 비단으로 덮어줌으로써 금산(錦山)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보리암은 금산 정상에 있다.

보리암은 대장봉.사자암.향로봉.흔들바위.쌍홍문.음성굴등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다.보리암으로 오르는 길은 울창한 숲과 남해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등산코스.금산에서 일출을 보면 천지신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할 만큼 일출이 절경이다.

남해군이동면 복곡입구에서 금산 8부능선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고,소형 승용차와 셔틀버스(보광운수 0594-63-1322)가운행되고 있다.사찰 입장료는 성인 1천원,어린이 3백원.

2백여대 수용규모의 주차장도 있는데 주차요금은 하루기준 소형3천원,중형 4천5백원.

상주해수욕장번영회(0594-63-3573)에서는 민박을 안내해준다.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곤양톨게이트~진교교차로~1002번 지방도로(10.7㎞)~노량교차로~남해대교~19번국도(15.6㎞)~남해읍~19번국도(12㎞)~금 평~상주해수욕장 코스를 이용한다.

◇홍련암=강원도양양군강헌면 낙산사 안에 있다.신라 문무왕 16년(서기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근처에 낙산해수욕장이 있어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암자 앞마당에서 바로 동해바다가 한눈에 바라다보인다.입장료는어른 2천원,어린이 1천원.2천여평방의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주차요금은 하루기준 소형승용차 3천원,대형 6천원.

근처에 낙산비치호텔(0396-672-4000)등 숙박시설이 20여개 있다.낙산해수욕장 일대에서는 민박(671-5811)도가능하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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