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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현대·기아차 10년 내 하이브리드 50만 대 만든다

중앙일보 2008.09.22 01: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지난달 미국 대륙 횡단에 성공한 현대차의 투싼 연료전지차.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미래 성장 전략으로 ‘친환경기술’과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로 요약되는 수직 계열화를 꼽고 이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석유 등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라는 양대 친환경차 개발이 자동차 업체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미래형 친환경 차량 등 향후 지속성장을 위해 핵심부품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술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또 세계 자동차 업계에 유례가 없는 일관제철소 건설로 자동차 강판부터 해외 생산까지 일관화해 원자재 급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명운 걸어=올해 8월 현대·기아차가 독자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미국 횡단에 성공했다. 미국 동부 메인주 포틀랜드시에서 출발, 뉴욕 등 18개 주, 31개 시를 지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까지 수소충전을 할 수 없는 3300km를 제외한 4000km를 완주했다. 이번 투어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BMW·다임러벤츠·폴크스바겐· GM·도요타·혼다·닛산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참가했다. 완주에 성공한 회사는 현대·기아차 이외에 도요타·닛산·BMW에 불과했다.



이번 미 대륙 횡단으로 차세대 연료전지차의 국산 핵심부품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자동차 본고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특히 핵심 기술인 연료전지스택(동력공급장치)을 독자개발 차량에 달아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연료전지차는 아직까지 대당 3억∼5억원이 투자된다. 2012년 우선 1000대를 생산하고 본격적인 양산은 2020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우선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인다. 내년 7월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에 들어간다. 이 차는 기존 LPG 엔진에다 전기 모터를 달아 연비와 출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과 용량이 우수한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전 세계 최초로 적용된다.



이 회사는 또 2010년 하반기 쏘나타급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미국 포드에서 2004년 스카우트한 양웅철 연구소 부사장이 개발을 주도한다. 현대차는 당초 기존 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엔진 아래에 모터를 달아 보조 동력으로 이용하는 소프트방식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왔다. 2005년부터 환경부 등에 공급한 베르나 하이브리드가 이 방식이다. 하지만 연비 절감 효과가 미미한데다 중형차에선 효과가 거의 없어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변속기를 떼어 버리고 모터 두 개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하는 도요타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문제는 특허다. 지금까지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관한 대부분의 특허를 도요타가 갖고 있다. 현재 도요타 특허를 피해 개발을 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변속기 및 모터·인버터·리튬배터리 등 7개 분야에서 1차 협력업체와 개발을 하고 있다”며 “2010년 3만대, 2018년에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50만 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정용 전원으로 전지를 충전시켜 출퇴근 거리를 모터로 구동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2013년 이후 내놓을 계획이다.



◆쇳물부터 자동차까지=현대·기아차그룹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현대제철이 짓고 있는 당진 일관제철소다.



5조8400억원을 투자하는 일관제철소는 2009년 말 고로1기(연산 400만t 규모)를 완공하고 2010년 1월 가동에 들어간다. 고로 2기는 2010년 말까지 완공해 2011년부터 연산 800만t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일관제철 사업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철강재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조선·기계·자동차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관제철소 건설은 세계 자동차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숙원이었던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수직계열화의 완성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를 통해 강판을 공급받고 있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원자재인 열연강판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외 철강업체들에 공급을 의존하다 보니 자동차 기술개발에도 걸림돌이 된다.



9월 현재 일관제철소 건설은 28%의 공정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57%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투자비다. 최근 2년간 원유가 및 원자재 급등에 따라 공사비가 10∼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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