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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人정치시대>1.경제通 18명 民生정책 기대

중앙일보 1996.04.14 00:00 종합 4면 지면보기
여의도에 신인들이 몰려왔다.15대 국회는 초선(初選)만 1백37명이다.10명중 4명이 넘는다.신인들은 역대 어떤 초선그룹보다 전문성이 높다.정치인과 군(軍)출신 대신 법조인.경제전문가.학계.시민운동가가 대거 포함돼 있다.우리 국회 의 경쟁력 향상이 이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신인 1백37명을 그룹별로 입체 점검해본다.

[편집자 註] 15대 신인중에는 경제전문가가 많다.모두 18명이다.경제 테크노크라트가 있는가 하면 전문경영인.경제단체 출신.농촌경제인등 경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많다.

이들이 지금까지 경제라 하면 그 전문성 때문에 정부의 경제관료에 눌렸던 국회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관심이다.국회를 정쟁의 소모적 마당에서 생산성 향상의 현장으로 끌어 올릴 주역들이다.

경북 고령-성주의 주진우(朱鎭旴)당선자.사조참치사장으로 있다가 최근 일선에서 손을 뗐다.정치학과를 나왔으면서도 어업에 눈떠 참치잡이 회사를 차렸다.얼마전에는 『이놈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며 텔레비전 광고에까지 나온 극성파다.『정치 를 하게 된이유도 소외된 농어민 보호를 위해서』라고 역설한다.자동차 내부를 직접 뜯어 손볼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쌍용그룹 전회장 김석원(金錫元.대구달성)당선자는 『보다 과감한 복지정책,낙후된대구경제 살리기』를 4년동안의 중점 과제로 설정해놓고 있다.

전북 무주-진안-장수의 정세균(丁世均)당선자.고려대 졸업후 월급쟁이로 쌍용에 들어가 30대에 부장을 지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지사에서 9년간 의류.잡화.석유제품을 팔던 정통 세일즈맨 출신이다.『한참 장사할 때는 꿈도 영어로 꿨다』고 한다.『한국사람의 손재주를 보라』며 『그 정열로 경공업 부흥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서울구로을의 이신행(李信行)당선자는 월급쟁이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자수성가형이다.기아자동차에서 뼈가 굵어 건설회사인 ㈜기산 사장을 맡아 도급순위 1백위권의 회사를 눈깜짝할 사이에 8위까지 올려놨다.『솔직히 지역구 관계로 도시 재 개발 문제에눈뜨게 됐지만 하다보니 이게 바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란 생각이들었다』며 재개발문제에 천착하겠다고 밝힌다.

이들 실물경제 전문가외에도 거시경제에 뛰어난 감각을 가진 전문관료 출신도 많다.부산 북-강서을의 한이헌(韓利憲)당선자.유명한 「YS의 경제 가정교사」다.경제기획원 국장시절 금융실명제를 추진하다가 상관들의 미움도 많이 샀다.그래서 좌천당했다가 金대통령을 만났다.지역구 선거를 치르더니 『세계화와 민생을 고루 조화시키는 경제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진일보한 경제관을 역설,주목된다.

황색 바람을 뚫고 당선된 전북 군산의 강현욱(姜賢旭)당선자.

경제기획원에서 국가 자금계획.방위산업 육성등의 업무를 담당하다정부부처 10대 실세(實勢)국장중 하나라는 이재국장을 거쳐 농림수산장관까지 지낸 핵심 경제관료다.충북충주의 김선길(金善吉)당선자는 중소기업은행장.상공부차관.증권업협회장을 고루 역임한 경력자.『기업가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세제 개편』을 의정활동의 첫째 목표로 제시했다.

상공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대형(大兄)」으로 통하는 평택을의허남훈(許南薰)전환경처장관.눌변이어서 선거때 고생했지만 앞으로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중소기업 특성화.기업발전.환경보호의 조화가 許당선 자의 의정활동방향이다.

국민회의 박상규(朴尙奎.전국구)당선자는 직전 중소기협중앙회장출신.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체 사장 1천3백명의 연락처가 그의 전화번호부에 들어있다.『중소기업이 자금난 때문에 흑자 도산하는일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다짐했 다.

한올제약회장인 김병태(金秉泰.송파병)당선자는 영세상인 보호를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청호컴퓨터 대표인 지대섭(池大燮.

전국구)당선자는 정보통신.전자.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책 마련을,한호선(韓灝鮮.전국구)당선자와 최선영(崔善榮. 부천오정)당선자는 『농어촌 지원대책의 발상전환과 농촌 균형예산 편성』을 각각 목표로 잡고 있다.

김현종.김원배.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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