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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종합상사 "돈 되면 뭐든 한다"

중앙일보 2004.04.11 18:02 경제 1면 지면보기
수출역군인 종합상사들이 변신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물론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처럼 제품 수출을 대신해 주고, 수출 대행료를 벌어들이는 사업 형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전담해 오던 그룹 계열사들의 수출도 수출입 자유화 이후 제조업체 간 직거래가 늘면서 그 역할이 축소됐다.


인테리어, 미용실 체인, 호프집까지
"수출만으론 한계" 다양한 사업 변신

이에 따라 업체들마다 에너지나 플랜트 수주뿐 아니라 인테리어 사업, 미용실 체인 사업 등 기존의 종합상사 이미지에는 안 어울리는 듯한 사업들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건축물 개조 및 보수▶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최근 재건축 대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시작했던 새 집 증후군 방지 촉매제인 '웰코트'사업도 올해는 대리점을 대거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회전초밥집 '미요젠'을 압구정동에 개점했다. 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하우스맥주집 '미요센'도 강남역에 선보였다. 연내 이들 체인점을 10개까지 늘리고 홍콩에도 초밥집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LG종합상사는 중국에서 종합 물류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 윤철수 부사장은 "당장은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에 부품과 자재를 원하는 시각에 공급하는 실시간자재공급시스템(JIT.Just In Time) 을 갖추고, 이후 그룹사 외의 고객들에게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종합상사는 이탈리아 상용차 업체인 '이베코'의 굴절 버스(두대가 연결돼 가운데가 꺾이는 버스)를 수입할 계획이다. 게맛살도 연간 1만3000t을 생산해 유럽.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생산은 삼호물산과 태국의 유니언사와 함께 태국에 설립한 게맛살 공장에서 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주총에서 별정통신업.전기통신사업 및 정보통신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해외 인터넷 전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해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90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부동산 등기전산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코오롱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생산된 DVD와 스피커를 국내에 들여와 파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 부는 '한류(韓流)' 바람을 업고 미용실 체인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SK네트웍스(전 SK글로벌)도 오는 20일 정만원 사장이 신사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미 마케팅 전문회사가 됐다"며 "SK텔레콤 대리점과 주유소 등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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