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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의 불꽃, 플라멩코 춤과 노래

중앙선데이 2008.06.13 23:49 66호 13면 지면보기
댄스뮤지컬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
6월 17일(화)~22일(일) LG아트센터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6시(월 쉼) 문의 02-2005-0114

플라멩코는 에스파냐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 음악과 무용이다. 집시문화에 안달루시아 토속문화와 아랍·인도·남미의 이주문화가 결합되어 특유의 한과 슬픔, 저항과 축제 의식이 가사·선율로 표현되고 폭발적 창법과 열정적인 몸짓이 가슴을 울린다.

이번에 댄스뮤지컬 ‘푸에고(불꽃)’로 내한하는 카르멘 모타(75)는 에스파냐의 대표적 플라멩코 공연자로 어릴 때부터 플라멩코를 추기 시작해 16세에 프로 무용수가 되었다. 역시 플라멩코 댄서였던 남편과 함께 각지에서 공연하다가 1977년 ‘카르멘 모타 무용단’을 창단해 플라멩코 세계화의 주역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녀는 40세 이후에는 무대에 서지 않았지만, “아직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나 행사에서 늘 춤을 춘다. 플라멩코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라고 말해 왔다. 그리고 칠순이 넘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안무가와 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카르멘 모타가 제작한 ‘푸에고’의 안무는 그녀의 아들 호아킨 마르셀로가 맡고 있다. 그는 불행히도 8세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음 대신 진동을 듣고 무용수들의 스텝·손뼉 등을 온몸으로 감지하며 춤을 추기 시작해 21세에 ‘카르멘 모타 무용단’의 무용수가 되었다. 현재 이 무용단은 어머니의 50년 경험에 아들의 춤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푸에고’는 현대화된 플라멩코를 라스베이거스식의 화려한 쇼로 연출해 낸 전반부와 에스파냐의 걸쭉한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전통적 플라멩코 공연의 후반부로 구성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웨인 폭스가 예술감독을 맡았고 13명의 댄서와 기타주자 2명, 가수 2명, 그리고 타악기를 포함하는 5명의 연주자가 출연한다.

1부에서는 블랙 수트와 중절모, 흰색으로 통일된 셔츠와 바지·구두 등 세련되고 절제된 현대적 의상이 주로 선보이고, 2부에서는 ‘바타 데 콜라(겹겹이 바닥을 끄는 긴 치마)’와 같은 화려한 전통 의상이 등장해 패션 볼거리로도 손색없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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