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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사이트에서 등급·부위 확인해야

중앙선데이 2008.05.25 03:43 63호 30면 지면보기
‘온라인에선 한우 고기가 싸다’는 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한 주부 김은지(37)씨. 일단 한우 500g을 8000원대에 판다는 말에 솔깃했다. 자세히 보니 구이용 등심이 아니라 불고기감이었다. 등심 가격을 살펴보니 1만원대부터 3만~4만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등심과 불고기감·국거리 세트 1.7㎏에 7만7000원’이라거나 ‘실속세트 2.7㎏에 8만5000원’이라는 선전문구를 보곤 계산이 복잡해진다. ‘1+’라고 등급 표시를 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등급 표시가 전혀 없는 상품도 있다.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 한우 가격이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싸 보이기는 하지만 어떤 게 좋은 상품인지 판단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서 한우 고기 사려면

늘어나는 온라인 판매

온라인 한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최근 한 달 한우 매출은 전달의 두 배를 넘었다. 옥션의 올 1분기 한우 매출은 2억8500만원. 2분기 매출은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옥션 관계자는 “인터넷 한우 판매 물량의 대부분이 설·추석 선물세트여서 2분기엔 한우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올해는 이례적”이라며 “평소 먹을 쇠고기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온라인 쇼핑몰마다 앞다퉈 한우 할인 판매 행사를 하는 중이다. G마켓은 농협과 제휴해 쇠고기를 반값 정도에 판다는 ‘100만명 한우 먹는 날’ 행사를 하고 있다. 옥션은 ‘데일리 신선마트’를 열고 횡성한우 1등급 암소 등심을 100g당 7000원에 팔고 있다. GS이숍의 경우 매주 금요일 ‘안성맞춤’ 한우를 한 마리 잡아 등심 한 근을 4만원대에 직거래한다.

온라인 쇼핑의 장점은 가격을 비교해 보다 싼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업체도 매장 운영 비용이 들지 않아 그만큼 싸게 팔 수 있다.
 
제품의 질 검증은 어려워

온라인 한우 판매 붐이 일고 있지만 제품의 질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조차 뾰족한 검증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각 유통업체가 제품의 질을 책임지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은 다양한 판매자가 각기 상품을 내놓고 거래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 자체가 어렵다.

판매업자만 해도 지역축협·영농조합부터 일반 도매업체나 소규모 정육점까지 가지각색이다. 축협이나 영농조합은 자체 생산한 한우를 직접 팔지만, 도매업체나 정육점은 산지에서 산 소를 도축한 뒤 손질해 판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거래하는 오픈마켓인 G마켓이나 옥션엔 도매업체와 정육점이 개설한 판매코너가 많아 비교적 싼 제품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제품의 질을 책임져야 하는 종합쇼핑몰인 GS이숍 등은 검증된 고급육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비싸다 싶은 제품이 많다. 브랜드 한우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국내 한우 브랜드는 200여 개나 된다. 특허청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 브랜드가 제품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시민모임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위탁을 받아 2004년부터 우수 한우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이 모임의 김정자 실장은 “인증 업체들은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비교적 믿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 2년 정도 브랜드 관리를 하다가 그만두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한 해 선정됐다고 해서 검증받은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 쇼핑몰(www.nhshoping.co.kr)과 한국냉장의 쇼핑몰 ‘K미트(www.kmeat.com)’도 믿을 만한 곳으로 꼽힌다.

농식품부가 선정한 우수 경영단체에서 관리하는 브랜드도 대부분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한다. 또, 광시암소한우마을이나 정읍산외마을처럼 한우 판매점이 밀집한 곳을 방문해 믿을 만한 정육점이나 식당과 직거래를 트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정육점이나 식당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아도 택배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어 수시로 전화 주문하는 게 가능하다.
 
좋은 한우 고기 사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맘에 드는 가격대의 제품을 찾았더라도 덜컥 사기보다 판매업체가 어디인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판매업체 정보를 클릭하면 판매원이 축협인지, 도매업체인지, 정육점인지 짐작할 수 있다. 또 품질 등급과 판매 부위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업체일수록 믿을 수 있다.

쇠고기는 1등급 이상이면 좋은 고기로 친다. 보편적인 식용 등급은 2등급이고, 3등급은 양념육이나 단체급식·가공용으로 쓰인다. 쇠고기는 등급별·부위별로 가격 차이가 크다. 가령 최상급인 1++ 한우 등심의 도매가격은 1㎏에 6만5126원이지만 2등급은 3만7276원이다. 일반인은 이런 등급 차이를 구별할 수 없어 판매업자가 속여 팔아도 알기 어렵다. 따라서 믿을 만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주문한 물건이 도착하면 제품명·영업장 명칭과 소재지·유통기한·내용량·함량, 냉장·냉동 여부 등을 적은 종이나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지, 등급 판정서 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농식품부는 식육 포장처리업 축산물 표시기준에 따라 포장육에 이 같은 내용을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운 여름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포장 박스 내부에 냉매제를 충분히 넣지 않을 경우 변질될 우려가 있다. 하루 종일 더운 아파트 경비실에 방치하는 것은 피하고, 도착 즉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박승우 K미트 과장은 “인터넷 한우 판매가 붐을 이루면서 검증되지 않은 판매업자들이 앞다퉈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지나치게 싼 가격에 한우를 파는 경우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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