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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日 도루막는 저격수 특명

중앙일보 1995.10.29 00:00 종합 39면 지면보기
91년 11월2일 도쿄돔.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국 프로선발팀은 일본과의 슈퍼게임 1차전에서 8-3으로 완패하며 적지 않은 수준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팬들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단순한 점수차이가 아니었다. 마음껏 한국내야진을 유린하는 일본의 기동력에 너무나도 무기력했던 수비,특히 4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단 한개의 도루도 저지하지 못한 포수의 능력이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 여파로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시되던 이만수(삼성)는 도중하차했고 국내프로야구 포수들은 도매금으로 「우물안 개구리」란 혹평을 들었다.

4년만에 다시 두나라 프로야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슈퍼게임이 11월3일 일본에서 개막된다.

그때의 아픈 기억때문인지 이번대회에서 한국 포수들이 일본의 기동력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91년 전주고를 졸업,프로에 뛰어든지 4년만에 국내 최고의 「저격수」로 성장한 박경완(쌍방울)의 어깨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타율이 0.227에 불과한 박이 슈퍼게임 대표로 뽑힐수있었던 것은 총알같은 2루송구덕.

김인식감독은 『투수리드는 결코 능란하지 않아도 어깨만큼은 최고』라며 박경완의 도루 저지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김감독은 박경완이 포수로 나설 경우 직접 덕아웃에서 사인을 보내 박경완의부족한 노련미를 보충할 계획이다.

박경완 스스로도 자신이 김동수를 누르고 주전 포수가 되리라는생각은 하지 않는다.그러나 도루저지는 누가 뭐래도 자신이 최고. 『동수형과 제장점을 합치면 후루타만 못할게 없겠죠.』 국내최고의 「저격수」 박경완이 91년 선배포수들의 실수를 만회하며일본 최고의 저격수 후루타를 누를수 있을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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