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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동북아 물류체계와 京仁운하

중앙일보 1995.08.09 00:00 종합 5면 지면보기
21세기 세계화시대에 국가경쟁력 제고의 관건은 효율적인 국제물류(物流)체계의 구축이다.

이는 세계화시대의 기업은 특정국가를 불문하고 생산과 유통활동이 편리한 곳에 진출해 지역별 거점화 전략을 수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부에 위치해 동북아의 물류중심 기지화를 이룩해야 할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21세기에 우리나라가 경제적 재도약의 발판을이룰 전략이며,다른 한편으로는 동북아 경제권역의 원활한 경제활동과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시킬 바탕이다.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화를 위해서는 항만.공항.철도.도로등을 통한 효율적인 연계수송망의 구축과 물류거점의 확보가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들 시설물의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부산 가덕도항.광양항.영종도 신공항 건설은 이런 면에서 심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최근 건설교통부에 의해 건설계획이 발표된 경인운하는 서해와 수도권의 서북부를 관통시 킴으로써 부산항으로부터의 환적(換積)화물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의 화물이 수로와 화물전용도로를 통해 서울 서북부까지 직송(直送)될 길을 열게 된다.

이는 수도권을 동북아의 물류기지화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또한 우리나라의 수도권 서북부와 경기 북부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은 북한과의 대치상황에 의한 제한조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만에의 직접적인 접근이 없고 수송체계가 불편했던 것도큰 요인이었다.이로 미루어 경인운하는 이 지역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운하의 서해쪽에 건설되는 터미널은 인천항만의 능력을 보완하면서 수도권의 국제물류기지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인천항은 현재 대량 수입화물의 주 처리항이지만 항만체증현상이 심각하다.더욱이 중국등 동북아와의 교역화물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서해쪽 터미널은 이들 화물의 처리를 위한 항만으로서의 큰 역할을하게 될 것이다.

서해쪽 터미널에는 2만급의 컨테이너 선박과 일반화물선이 접안(接岸)할 수 있도록 설계돼 동북아시대의 연근해 화물의 중심항으로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경인운하 건설의 의미는 한강쪽에 건설될 터미널로 인해 더욱 깊어진다.서울쪽 터미널은 경인운하 수송체계 거점으로서의 역할 외에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첫째,우리나라에서 크게 부족한 물류단지를 대규모로 공급함으로써 물류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터미널의 규모는 물류단지만도 30여만평으로 정부에서 건설중인 국내 최대의 본격적인 물류단지가 될 것이다.또한 수도권 외곽 순환도로와 연결돼 경부축과 수도권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음도 장점이다.

둘째,경의선과 연결돼부산항과 신의주를 잇는 남북횡단철도의 중간기점으로서 남북교류활성화때 북한과 만주 교역물자의 물류거점으로서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남북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의전초작업으로서 활발한 남북의 인적.물적교류가 필 요하다.더욱이남북의 단일운송체계는 동북아 경제권과 물류체계의 형성을 위해 필수적이다.이러한 면에서 서울쪽 터미널이 남북및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한편 이들 시설물은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수(親水)공간이 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시민의 위락시설로서 요트.수상스키.쾌속유람선이 한강과 서해,나아가 제주도까지 연결되는 쾌적한 국민 여가시설로서의 매력도 창조해야 할 것이다 .

〈해운산업연구원 화물유통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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