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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집안에 봄을 들이자

중앙일보 2004.03.11 16:05 주말섹션 12면 지면보기
'봄은 왔는데 집단장에 돈 쓰기는 버겁고'-.



요즘 같이 누구나 허리띠를 졸라맬 때는 이런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걱정 마시기를.



꼭 큰돈을 들여 도배를 다시 하고 커튼을 바꿔야만 봄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꽃이나 액자.쿠션 등 소소한 꾸미개 몇가지를 구하고,



여기에 정성을 더하면 집안에 봄을 심을 수 있다.



***꽃 한송이로도 분위기 일신



◆그린 인테리어=화초로 집안에 자연 내음을 풍기는 그린 인테리어는 봄단장의 기본이다. 식탁이나 거실 탁자에 노랑 튤립 한송이만 놓아도 화사함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봄철 꾸미기 꽃은 수선화.백합.튤립.프리지아 등이다. 꽃 도매시장에서 3000~5000원이면 한다발(10~20송이)을 살 수 있다. 이런 꽃에 파스텔톤의 주황이나 노랑 꽃병이 어우러지면 집안에 따스함이 한층 더해진다.



생화로 집안을 장식할 때의 부담은 잠깐이면 시들어 자주 바꿔줘야 한다는 것. 그러나 꽃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관리하기 나름이다. 헬레나플라워 유승재 실장은 "잘 돌봐주면 장미는 3주, 프리지아나 튤립 등은 열흘 정도 화사한 자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꽃을 오래가게 하려면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은 기본. 그때마다 줄기 끝을 0.5㎝ 정도 잘라주는 게 좋다. 노출된 줄기의 끝은 얼마 안가 숨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또 처음 꽃을 꽂을 때 줄기의 길이가 30㎝ 넘지 않도록 한다. 줄기가 길면 꽃까지 물이 잘 공급되지 않는다.



화분에 심은 꽃과는 달리 화병에 꽂은 경우는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꽃병을 구석진 곳에 놓았다면 하루 30분 정도 베란다 등 환기가 되는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화(造花)는 돌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값도 생화와 거의 비슷하나 향기가 없는 게 단점이다.



인테리어 소품업체 카사미아의 김말희 매니저는 "아파트라면 집에 돌아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곳에 녹색 식물을 놓아 보라"고 권한다. 퇴근길 내내 회색 빌딩과 아스팔트를 보고, 금속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 철문을 열었을 때 싱그러운 초록색이 첫눈에 들어오도록 하라는 것이다.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면 아이비 같은 음지 덩굴식물을 쓰면 된다. 아이비는 화초 도매시장에서 화분까지 합쳐 1만원 내외다.



***쿠션 커버 한번 바꿔 보시죠



◆봄을 위한 소품=대부분의 거실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가 소파다. 때문에 소파의 겉감을 바꾸면 거실이 완전히 바뀐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비용이 수십만원 들기에 만만찮다.

전망좋은방 홍우정 디자이너는 “소파에 새 쿠션을 놓거나 쿠션 커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파 겉감 전체를 교체한 것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3인용 소파라면 쿠션 세 개중 두 개는 같은 연한 색으로 하고, 하나는 원색에 가까운 것으로 하는 게 요령. 이 때 원색 쿠션이 빨간색이라면 나머지 둘은 연분홍을 택하는 식으로 색조를 맞추는 것이 보기 좋다. 쿠션·쿠션 커버는 개당 1만∼1만5천원 정도다.

소파의 쿠션을 바꾼 거실 벽에 화사한 그림을 몇 점 건다면 금상첨화다. 그림 값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잘라 액자에 끼워 걸면 된다. 그림책을 컬러 복사해 활용할 수도 있다. 어린 자녀들의 알록달록한 그림이나, 꽃무늬 자투리 천을 액자에 넣어도 된다.

스타일리스트 이정화씨는 “큰 그림 보다는 작은 그림 여러 개를 한쪽 벽에만 거는 게 보기에 좋다”고 조언한다. 벽지가 밝은 색이면 액자틀은 검정이나 짙은 갈색 등을, 반대로 벽지가 어두우면 액자틀은 흰색을 택해야 그림이 돋보인다.

LG데코빌의 송미숙 컬러리스트는 “약간의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침실의 한쪽 벽만 다른 벽지로 도배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포인트 도배’다. 포인트 벽지는 다른 벽과 비슷한 색조를 띠되 좀 더 원색에 가까운 것을 고른다. 소파 쿠션 색을 택하는 것과 같은 요령이다.

식탁 매트와 자주 쓰는 몇몇 그릇을 은은한 꽃무늬 장식으로 바꾸는 것도 봄맛을 돋구는 방법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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