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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무릎팍팍 … 쇼를 하라 … 디워가 뜨거워

중앙일보 2007.12.19 18:32 종합 31면 지면보기
범례: ①나이·직업 ②특기 ③명언 ④캐릭터 분석



영화





이무기(디 워)
843만 관객 동원한 ‘논쟁적 이무기’




①500살 이상, 용의 전신 ②악을 물리치고 용으로 승천하기, 애국심 자극하기, 논쟁 일으키기 ③크어어(말을 못한다) ④관객 843만 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디 워’의 주인공이다.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의 인간 승리담으로 포장되며 사회적 화제가 됐다. ‘서사의 빈곤’‘훌륭한 볼거리’라는 논란을 일으켰으며,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서는 ‘사이버 테러’ 수준의 갈등이 빚어졌다. MBC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와 함께 국산 컴퓨터 그래픽 기술 발전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국영화도 할리우드를 점령할 수 있다는 야심은 대단했지만 결과는 아직 신통하지 않다. 그래도 도전정신에는 박수! 전통민담의 디지털화에도 한 표!



신애(밀양)
고통에 몸부림치는 엄마, 칸을 울렸다




①33세. 피아노학원 원장 ②없어도 있는 척, 무너지기 직전이어도 꿋꿋한 척하기 ③사장님 같은 분을 두고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속물! ④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까지 잃고, 그래도 살아보려고 눈물과 찬밥을 삼켰던 여자. 종교에 귀의하고, 아들의 유괴범을 용서하기로 했던 여자. 그런데 뭐? 유괴범은 먼저 용서를 받았단다, 그녀가 용서하기도 전에. 대체 어쩌란 말이냐. 이 젊은 엄마의 절절한 고통과 분노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마저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신애를 연기한 배우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이 돌아간 것은 고통의 크기에 비하면 작은 위로였던 셈. 이후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충무로는 ‘그놈 목소리’ ‘세븐데이즈’ 등 자식을 유괴당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세상이 그토록 험악해진 걸까.



옵티머스 프라임(트랜스포머)
우리마음에 쏙 들어온 무한변신로봇




①외계 로봇생명체 오토봇의 대장. 나이 추정 불가 ②트럭으로 변신하기. 디셉티콘과 맞서 싸우기 ③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다!(I am Optimus Prime.) ④‘스파이더맨’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 등 낯익은 할리우드 속편을 제치고 외화 흥행 왕좌를 차지한 주역. 그를 필두로 한 변신로봇 군단의 활약은 관객 750만 명을 동원, ‘트랜스포머’를 역대 외화 최고 흥행작으로 만들었다. 1980년대 일제 장난감과 미제 TV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다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과 감독 마이클 베이 특유의 실감 넘치는 액션이 더해져 지금의 외모와 능력을 갖추게 됐다.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물어 ‘300’ ‘베오울프’ 등과 먼 친척관계인 듯 하다. ‘로보트 태권V’도 그를 모델로 한 개정판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방송



석호필(프리즌 브레이크)
미드의 제왕, 탈옥하고 또 탈옥하라




①35세. 건축가 출신 은행강도. 탈옥범 ②문신 새기기③프리즌 브레이크 지난 이야기(previously on prison break) ④‘미드(미국 드라마)’열풍을 상징하는 캐릭터. 천재 건축가의 탈옥기를 그린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는 한국식 애칭 ‘석호필’을 얻었다. 억울하게 죄수가 된 형을 구해내려고 부러 죄를 짓고 감옥에 간 따뜻한 인간애, 탈옥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차가운 머리를 겸비했다. 감옥 지도 문신으로 뒤덮인 몸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케이블채널들은 올해 미드를 연속 편성하는 ‘데이’ 전략으로 지상파를 위협했다. 영화가 차지했던 지상파 주말 밤도 ‘CSI과학수사대’ ‘닥터 하우스’ ‘위기의 주부들’ 등 미드 몫이 됐다.



담덕(태왕사신기)
욘사마, 여성취향 사극 개척하다




①375~413년. 왕 ②피 안 흘리고 땅 따먹기 ③죽지 마라. 목숨을 버리고 싸우는 놈은 필요 없다. 어떻게든 살아서 끝까지 내 옆에 있어. 그것이 나, 너희들 왕의 명령이다 ④진정한 리더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투영된 걸까. 올 초 40%대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MBC ‘주몽’에서 시작된 사극 열풍은 KBS ‘대조영’ ‘한성별곡’과 SBS ‘연개소문’ ‘왕과 나’, MBC ‘이산’ ‘태왕사신기’ 등으로 이어지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중 담덕(배용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여성 취향으로 바뀐 올해 사극 트렌드를 상징한다. 순 제작비만 400억원을 들인 ‘태왕사신기’는 ‘판타지 사극’이란 새 장르를 개척했다. 채널 CGV ‘8일’, MBC 드라마넷 ‘별순검’, OCN ‘메디컬 기방 영화관’ 등 케이블채널이 만든 사극도 맹활약했다.



장준혁(하얀거탑)
냉혈동물? 가장 치열하게 산 사나이




①30대 후반. 외과 의사 ②성공할 수 있는 수술만 하기 ③‘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그걸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④환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위해 반드시 살려낼 뿐이다. 올라서기 위해 남을 짓밟고, 굴욕도 참는 장준혁(김명민) 캐릭터는 ‘하얀거탑’을 의학드라마가 아닌 정치드라마로 끌어올렸다. 그는 비록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광 받았다. 이상이 아닌 현실에 발을 딛고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아냈다. ‘하얀거탑’에서 시작된 의학 드라마 열풍은 SBS ‘외과의사 봉달희’, MBC ‘뉴 하트’ 등으로 이어졌다. 현실에선 기피 전공이라는 외과가 드라마에서만큼은 단골 소재였다.



무뤂릎팍도사
송곳 질문만 던지는 당신, 신통방통




①37세. 박수무당 ②무릎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고민 알아맞히기 ③팍팍! ④콧대 높으신 연예인님들 심사를 거스를까봐 뻔한 질문만 하는 인터뷰는 가라. 조금은 건방지고 무식해 보이는 무릎팍도사(강호동)가 직격 인터뷰에 나섰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를 몰아붙이다시피 하며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퍼붓는다. 게스트들은 식은땀을 흘리지만 도사님 앞에 앉는 걸 두려워하지만은 않는다. 무릎팍도사는 때로 게스트들의 역공 앞에서 쩔쩔매는, 신기 빠진 무당이니까. 또 가십·신변잡기에서 벗어난 본질과 진정성을 짚어주기에 때론 감동적인 인터뷰어로 거듭나기도 한다.



음악·CF



쌩쇼걸(서단비)
단아한 외모에 막춤 …“쟤 누구냐”




①22세. 광고모델 겸 연기자 ②막춤과 쌩쇼 ③쇼(SHOW)를 하라 ④그가 이동통신사 광고에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표정과 몸짓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보여줬던 ‘엽기’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극장 매표소에서 공짜표를 받기 위해 무표정한 얼굴로 뻣뻣하기 그지없는 막춤을 추는 모습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엽기적 행동에 어울리지 않는 단아한 외모였기에 파괴력은 더 컸다. 올해 최고의 화제를 모은 광고가 ‘쇼(SHOW)를 하라’였다면, 서단비는 그 ‘쇼’의 중심에서 광고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올해의 광고모델상’ ‘제일기획 주최 제1회 모델상’ 등 다수의 영광을 안았다.



아이비
고혹적 상반기 … 당혹한 후반기




①25세. 가수 ②요염한 마귀춤 ③손발을 Do it! 단 둘이 둘이 이 밤을 Take it! ④14일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에서 아이비는 눈물을 터뜨렸다. 10월 옛 남자친구의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2개월 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아이비는 “공인으로서 개인적인 아픔은 참고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2007년은 아이비에게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한 해였다. 댄스곡 ‘유혹의 소나타’와 발라드곡 ‘이럴거면’으로 인기 쌍끌이를 하며, 상반기 최고의 가수로 떠올랐다. 벗지 않고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음을 증명한 ‘마귀춤’과 업그레이드된 가창력으로 이효리·서인영 등 다른 섹시가수를 앞질렀다. 하지만 하반기에 터져 나온 구설수 때문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에서 “내년에는 더욱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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