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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소재창작 칸타타 들의노래 初演-16.17일 국립극장

중앙일보 1994.09.15 00:00 종합 13면 지면보기
동학혁명을 소재로 한 창작 칸타타 『들의 노래』가 오는 16일(오후7시30분)과 17일(오후4시)양일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무대를 마련한다.

동학혁명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합창단의 위촉을 받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교수(45)가 지난 1년여동안 심혈을 기울인 이 작품은 동학농민전쟁터에서 스러져간 이름없는 민초들의 애환과 열망을 담아낸 서사적인 표제음악.

연주시간이 장장 2시간에 달하는 이 작품은 보기드문 대작이란점에서 국내음악계의 큰 성과로 꼽히고 또 미술계의 동학1백년전과 함께 근대한국사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동학을 역사적 전개과정에 따라 백산.황토현 봉기에서 전주입성까지를 다룬 1부에 7곡,2차봉기이후 우금치전투의 파국까지를 다룬 2부는 8곡으로 구성했다.

음악양식 면에서는 전통음악 어법과 서구음악어법을 적절히 조화시킨 점이 두드러지고 특히 최대격전지였던 우금치전투를 나타내는부분은 동학농민군과 토벌군으로 나선 관군및 일본군의 서로 다른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2중합창을 도입했다.이 작품의 작시 대본은 극작가 이강백씨의 『개벽한울 녹두새』로 노랫말에 어울리게 시를 압축하고 표현과 운율을 맞추었으며 『새야 새야 파랑새야』등 동학과 관련한 민요들을 삽입해 당시의 분위기를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동학신도들의 주문,동학군의 창의문,수운선사의 내수도문,전봉준의 유시등을 가사로 삽입하는등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건용교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동학의 이념이나 전봉준 같은 영웅을 그려내기보다는 우리 민중의 삶과 정서가 스며있는 「들」을 노래함으로써 이름없는 농민들의 역동성과 삶의 미학을 나타내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성남시립합창단,한양대 콘서트콰이어등 3개단체가 1백50명 규모의 연합합창단(지휘 나영수)을 구성했고 독창자는 소프라노 허정림,테너 임정근,바리톤송현상이 출연한다.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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