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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평화' 가르치기 30년

중앙일보 2007.10.31 04:51 종합 14면 지면보기
≫ 전쟁 경험 세대, 평화 교육 의무

≫ "건강에 문제없는 한 활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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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실버] ③ 일본의 활기찬 노년
부인국제평화연맹 사이타마 지부장 82세 아시다 나카코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시다 나카코 지부장이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는 이제 하나입니다. 싸우지 말고 서로 돕고 화목하게 살아야지요. 전쟁은 절대 반대입니다."



부인국제평화자유연맹(WILPF) 일본 사이타마현 지부장을 맡고 있는 아시다 나카코(蘆田央子)는 올해 82세다. 그는 1977년 도쿄에서 개최된 WILPF 세계대회에 사이타마현 대표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사이타마현 지부를 조직, 초대지부장이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간 계속 지부장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WILPF 사이타마현 지부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1월에는 사이타마 지역에 유학 온 외국인을 위한 신년회를 열었고 5월에는 유학생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날, 단오절 행사 등을 벌였다. 8월에는 세계 아동그림 전시회를 열었는데 한국 등 아시아 8개국을 비롯해 40여 개 국에서 응모된 작품 가운데 80점을 뽑아 전시했다.



"어린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게 그린 그림을 통해 자기 나라의 여러 가지 사정을 솔직히 표현합니다. 레바논 어린이들은 주로 군인들이 전투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더군요." 아시다는 이처럼 어린이들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45년 일본여자대학 졸업반이던 그는 일본의 패망을 목격했다. 대학 4년 동안 제대로 수업을 받은 것은 2년 정도에 불과했다. 도쿄 시내의 집도 공습에 불탔고 의사였던 아버지도 병사해 집안이 한순간 풍비박산됐다. 아시다는 전쟁 체험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전쟁의 무서움과 폐해를 가르쳐 줄 책무가 있다고 했다.



WILPF 사이타마현 지부 회원은 90여 명이다. 이들은 매년 3000엔(약 2만4000원)씩 회비를 갹출, 이 가운데 2500엔은 제네바에 있는 세계본부에 보내 평화활동을 돕는다.



언제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할 것이냐고 묻자 약간 의외라는 듯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직 건강에 문제가 없어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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