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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故 정일권 前국회의장 영전에

중앙일보 1994.01.20 00:00 종합 17면 지면보기
丁一權선배님.

逝去의 悲報에 접하여 茫然自失한 가운데 대답이 없으실줄 알면서도 혹시 어느 칭호에 어떤 반응이 있으실까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러봅니다.

丁의장님.총리님.장군님.대사님.총재님.박사님.

타고난 강건한 체질과 百折不屈의 철석같은 의지로 초인간적 鬪病靜養을 통하여 이제 완쾌하셨다는 소식에 모두가 그렇게 기뻐하였는데 예기치않은 비보에 찢어지는 마음의 슬픔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온 겨레가 새나라 건설을 위하여 미래에 대한 가슴이 부풀어 오를수록 지난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온 겨레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그곳에 玲瓏한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겨레의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면서 日帝로부터 해방된 후 반세기 韓民族 現代 史의증인으로서의 丁선배님의 肉聲이 그리워질 때 風塵凡事를 훨훨 터시고 홀연히 가시니 아무리 人生萬事 하느님 섭리속에서 일어난다하여도 야속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고별의 엄숙한 순간 하느님께서 丁선배님 一生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신 深奧한 진리가 무엇인가의 一端이라도 깨달을 수있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어떤 난관에서도 희망을 견지하고 인내하며 당면한 일에 최선을다하며 노력하는 座右銘은 丁선배로 하여금 男兒大丈夫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나라 대통령직을 제외하고는 경험하지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영광과 명예에 빛나는 행운으로 인도 하였습니다.

丁선배님의 그 영광과 명예의 깃발은 겨레의 躍進,발전의 기치이기도 하였습니다.그 기치밑에서 우리 후진들은 배우고 자라났습니다.軍에서나 국가立法行政機關에서나 민간조직체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언제나 사람을 만날 때 微笑로 대하였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남의 장점을 높이 칭찬하고 약점을 덮어 주시고 보호해주었습니다.언제나 훈훈한 人情 人間味의 분위기로 사람들을 감싸주었습니다.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 선배님의 가식없는 순진한 인간성은우리 민족사회에 두고두고 훈기를 자아내는 源泉이 될것을 확신합니다. 선배님 영령이시여,遺志와 遺訓을 따라 새나라 건설과 겨레의 평화통일과업에 각기分을 다하고자하는 후진들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未亡人과 자녀들 앞날을 보살펴 주시옵소서.

丁선배님 英靈이시여,天上에서 洪福을 누리시옵소서.

姜 英 勳 〈前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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