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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여자 김옥, 정상회담에 나올까

중앙일보 2007.08.13 14:12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권양숙 여사의 북측 상대역으로 누가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주요 언론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0년대부터 자신을 보필해온 김옥(42)과 동거하고 있다"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지위와 북한 사회의 폐쇄성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김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자리에 앉을지, 앉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봤다.


퍼스트레이드 공식화되면 ‘3각 권력’ 암투 그려질듯

◇김옥 ‘퍼스트레이디’로 나오나=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 ‘퍼스트레이디’를 대동한다면 김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0일 가까운 잠행을 하자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는 허니문 설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64세의 김 위원장이 새 부인으로 맞은 비서 출신인 김옥과 허니문을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그만큼 ‘아내’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인물이다.



이후 북한에서는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김옥이 자주 거론됐다. 김 위원장과 고(故) 성혜림의 장남 정남(36)과 고(故) 고영희의 정철ㆍ정운 형제 사이에서 김옥이 급부상 한 것. 국방위 과장으로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김옥이 후계 구도 형성에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대북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후계자 지명을 미루도록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김옥이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권 여사와 마주앉았을 때의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외교행사 자리에 ‘부인’이라는 명함을 내민 적이 없다. 2000년 첫 정상회담 때도 이희호 여사는 김 위원장의 당시 부인이었던 고영희를 만나지 못했다.



◇김 위원장 측근 실세로 나오나=김옥이 권양숙 여사의 ‘공식 상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국방위원회 과장의 실무자 자격으로 다른 고위간부들과 함께 연회 등에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 김옥은 그동안 러시아 및 중국 방문 때 김 위원장과 함께 외교 석상에 자주 나타났다.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일원으로 연회 등에 참석했고 같은 해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함께 방미단에 포함됐다. 일본 ‘주간현대’는 지난해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측 관계자의 소개로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층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술비서와 국방위원회 과장은=김옥은 80년대 김 위원장의 기술비서로 일했다. 기술비서란 북한의 최고위 간부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사람으로 비서보다는 간호사 업무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보필할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이후 국방위원회 과장으로 승진한 김옥은 더욱 김 위원장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근 북한 군부의 핵심인물들이 속속 국방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위가 명실상부한 북한 최고의 권력기구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권력 실세인 김영춘 전 인민군 총참모장, 리명수 작전국장 등이 국방위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종 시찰에 동행하는 최측근이다. 이 명단에 김옥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국방위 기구가 최고권력기구로 자리하면서 김옥도 북한 내 정치에 적극 개입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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