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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57. 대우건설

중앙일보 2007.03.19 18:30 경제 12면 지면보기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은 '사관학교'로 불린다.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뽑고 가다듬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키우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겁 없는 '스파르타 군단'

대한주택공사 박세흠 사장과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 등이 대우건설 출신이다. 부동산개발업계에서도 대우건설 출신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대전 서남부 택지개발사업을 따낸 피데스개발 김건희 회장,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벌이는 경부유통 이정배 사장 등도 대우건설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사람을 샀다"고 강조할 정도다.



1973년 10명으로 출발한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의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까지 거쳤으나 업계 정상권으로 되살아났다. 성적표도 화려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 6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 4년 연속 주택부문 매출 1위다.



◆ 사람 키우는 조직=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것이다. 경쟁회사가 10단계의 결제 과정을 거쳐 처리할 일을 대우건설은 4~5단계만 거친다. 대부분의 권한이 담당 실무자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에선 부장급이 하는 일을 대우건설에선 과장이나 대리가 맡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사원 때부터 현업에 투입돼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강도 높은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해외영업팀 한지혜 사원은 "다른 회사 같으면 부장급이 참석하는 해외 세미나에 대우건설은 사원.대리급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물론 권한과 함께 책임도 있으므로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동년배보다 센 편이다.



사람을 키우기 위한 교육제도도 다양하다. 3300여 명의 직원 중 300여 명에게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을 수 있게 지원한다. 신입사원에게 기본적인 업무 수행능력 교육은 물론 온라인 강의를 통해 인사.재무.회계.마케팅 등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시험도 치른다. 해외사업본부에 배치된 신입사원은 입사하자마자 3개월간 해외현장에서 교육을 받는다. 상하수도사업팀 조익현 사원은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을 많이 익히게 된다"고 말했다.



◆ 최고의 대우, 최상의 복리 시스템=대우건설은 급여는 물론 복리후생제도도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에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라는 게 있다. 개인별로 연간 120만~150만원에 상당하는 '복지포인트'를 줘 도서.음반 구입, 스포츠클럽 이용, 영화.공연 관람, 차량경정비, 호텔.콘도 이용 등에 쓸 수 있게 배려한다는 것. 회사 측은 사내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인용해 만든 누르지오(사진 동아리), 구르지오(인라인스케이트 동아리) 등 여러 동아리가 있다. 사진동아리 회원인 플랜트기술팀 조동진 사원은 "회원들이 지난해 미국 LA로 사진촬영 여행을 다녀왔고 올해는 두바이로 떠날 예정"이라며 "회사가 경비의 일부분을 지원해 준다"고 말했다. 투자개발팀의 김기현 사원은 "회사 측이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에겐 기숙사형 원룸을 싸게 제공해 주고, 결혼컨설팅업체와 계약해 총각 사원들의 단체 미팅도 주선해 준다"고 자랑했다.



◆ '사관학교'에 '입학'하려면=대우건설은 채용 과정에서 어학 점수나 학점보다 사람됨을 먼저 본다. '난사람'보다는 '된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다. 1, 2차에 걸친 집중 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된다. 김진환 인사팀장은 "건설회사는 사람과 부대끼며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학점이나 어학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뽑는 신입사원의 절반을 해외에 배치할 계획이다. 박창규 사장은 "자신의 역량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곳이 대우건설"이라고 강조했다.



글=함종선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 Q&A



Q: 채용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올해부터 금호아시아나 그룹 공채를 통해 진행된다. 상반기 공채는 4월 초, 하반기는 9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시기별 채용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총 채용 인원 250여 명 가운데 140여 명을 인턴 제도를 통해 뽑는다.



Q: 인턴제도가 뭔가요.



A: 상반기 채용 때 내년 2월 대졸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 사원을 선발한다. 여름방학 동안 약 6주간 현장실습을 하고 실습 평가 결과에 따라 입사 여부가 확정된다. 대우건설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회사가 시험해 보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Q: 급여 수준과 근무 여건은 어떤가요.



A: 대졸 초임 연봉은 본사 3300만원, 현장 3700만원, 해외현장 5600만원 수준이다. 경영 성과급 및 특별 성과급 등의 인센티브는 추가로 지급된다. 본사는 주 5일 근무이며 현장은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 및 휴일이 조정된다.



Q: 해외 현장 근무 기회가 많은가요.



A: 최근 플랜트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해외현장 근무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 신입사원도 현장수업(OJT)을 마치면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다.



Q: 복리후생제도는 어떤 게 있나요.



A: 개인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복리후생을 설계하는 방식의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운영된다. 회사 측은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 신입사원



이성협(26.사진)씨는 지난 1월 대우건설에 입사해 인천 부개역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건축 기사로 일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00학번)를 올해 졸업한 그는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여름 6주간의 인턴 생활을 통해 대우건설의 현장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는 "평사원들도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조직 분위기가 좋아 인턴 과정 이후 대우건설에 취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건설현장에서 단순노동을 했고 택배회사에서 짐도 배달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르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입사시험을 통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



면접 당시 "아이디어를 내서 조직을 변화시켜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시절 손님 서비스 질을 높이자고 제안해 채택된 경험을 말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그는 전했다.



그의 토익점수는 650점으로 대우건설의 서류전형 합격선인 600점을 갓 넘는 수준이다. 요즘 웬만한 대기업에 입사원서를 내는 취업 희망생의 토익점수는 평균 800점이 넘는다. 그는 "대우건설은 학점이나 토익점수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것 같다. 대우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경험과 이론을 두루 갖춘 선배들로부터 열심히 배워 초고층 빌딩의 현장소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함종선 기자



■설립: 1973년 11월



■2006년 경영실적



-매 출: 5조 7291억원



-영업이익: 6288억원



-경상이익: 6431억원



-당기순이익: 4387억원



■직원 수: 3347명 (2007년 3월 현재, 계약직 포함)



■국내현장 수: 319개 (2006년 말 기준)



■해외현장 수: 23개 (2006년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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