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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투수진 두께에 4강 열쇠|올 시즌 승부 변수

중앙일보 1991.04.02 00:00 종합 19면 지면보기
프로야구가 오는 5일 개막돼 9월8일까지 총5백4게임 (팀 당 1백26게임)을 벌이는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각 팀이 걸프전쟁의 여파로 해외 전지 훈련을 못한데다 제8구단 쌍방울의 참여로 주6일 연속 경기 (팀당 3연전)가 펼쳐지게 돼 승부의 양상에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자인 LG를 비롯한 4강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하위 팀들이 엮어낼 녹색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의 파노라마를 개막에 앞서 펼쳐본다.

<휴식 없이 팀간 3연전>

쌍방울 초반 돌풍 관심|게임 수 늘어 주 6일 연속 경기 펼쳐야

올 시즌 레이스의 최대 변수는 시범 경기에서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돌풍을 일으킨 쌍방울레이더스의 출현이다.

쌍방울은 당초 최하위권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조규제 (연세대) 박성기 (원광대) 강길룡 (동국대)이 구축한 마운드가 수준 급인데다 김호 윤혁 (이상 프로 2년생) 김기태 (인하대) 등이 포진한 상위 타선이 호타 준족을 과시, 득점력도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따라서 기존 7개 구단은 쌍방울에 대한 전략을 수정해야할 형편이며 중하위권 판도에도 일대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쌍방울의 참여로 경기수가 4백20게임에서 5백4게임으로 늘어 주6일 연속 경기를 펼쳐야하는 점도 올 시즌 변수중 하나.

팀 당 1백26게임 (종전 1백20게임)으로 늘어 강팀은 약 팀을 상대로 승수 쌓기 경쟁을 벌이게돼 각 팀 감독은 에이스 투수의 운용, 연패 방지 등이 최대의 과제로 되고있다.

특히 경기가 매주 휴식 없이 팀간 3연전을 치르게 돼 그동안 주전 투수들의 그늘에 가려 있던 5∼6승급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들 중간급 투수의 확보가 장기전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개 구단은 올 동계 훈련 동안 2∼3승 투수들을 5∼6승급 투수로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밖에 올 시즌 승부의 변수로는 걸프전쟁으로 국내에서 훈련을 가진 6개 팀의 훈련량이 미흡한 반면 해외 전지 훈련을 감행한 0B·쌍방울 등은 충분한 훈련을 쌓았다는 점이다.

OB·쌍방울 등은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있으나 훈련량이 많고 다른 팀들보다 마무리 훈련을 일찍 끝내 시즌 개막 한달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6개 구단의 장기 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개막초반 이들 두 팀에 패 수가 많아지는 구단은 4강 진입의 꿈이 무산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쌍방울 돌풍을 저지하고 두터운 투수층을 확보한 팀만이 4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럴 듯하다.

<신인 활약에 큰 기대>

신인들의 활약 여부도 강약 판도를 가름하는 변수중의 하나.

올해는 투수 쪽보다 타자 쪽에서 걸출한 신인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위 팀을 중심으로 고참 선수들이 은퇴나 노쇠현상으로 주전에서 밀리는 등 세대교체가 단행되고 있어 신인들의 기량이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타자로서 각 팀의 기대되는 신인은 당장 주전으로 출전할 송구홍 (LG) 박정태 (롯데) 김기태 (쌍방울) 윤용하 (삼성) 이종택 (해태) 등이다.

투수 유망주로는 신생 쌍방울의 주축이 될 조규제·박성기·강길룡 등과 삼성의 김인철 이상훈, 오희주, 태평양 전일수, OB 강병규 (성남고), 빙그레 김기열 (동국대) 등이 당장 마운드의 숨통을 열어주게 될 것으로 보이며 양용모 (빙그레) 이영재 (삼성) 김태형 (OB) 등 포수들도 장기전에서 주전의 뒤를 받칠 재목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권토중래를 노리는 김일권 (LG) 윤석환 (삼성) 강영수 (OB) 등과 강훈으로 재무장한 LG의 김선진 (내야수), 해태 이순철 (외야수), OB 박노준 등도 소속팀의 주축으로 승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국가 대표 출신의 화려한 대졸 신인과는 달리 장종훈 (빙그레) 신화에 고무 받은 고졸 신인들도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 수준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꿈나무는 삼성의 우완정통파 이상훈·김인철이 제2의 김상엽을 꿈꾸고 있고 호타 준족의 이동채 (현대공고) 이우수 (동대문상고) 등이 호시탐탐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OB의 강병규는 선발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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