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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도깨비 방망이 요술 또 부릴까

중앙일보 2006.12.14 21:23 종합 23면 지면보기
'도깨비 방망이여 다시 한번'.


14일부터 한국리그 챔프전, KIXX와 대결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거듭 거짓말같은 기적을 만들어 냈던 '도깨비 팀' 한게임(경기)과 최강 KIXX(광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14일 시작됐다. 챔피언 결정전은 3차전 승부로 치러진다. KIXX는 최철한-박정상의 원투펀치에 홍민표-최원용-이재웅으로 이어지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진용으로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던 팀. 이에 비할 때 이영구-원성진-김성룡-온소진-김영삼으로 구성된 한게임의 전력은 어딘지 구멍이 숭숭 뚫려 보인다.



과연 KIXX는 14일의 1, 2국을 연승하며 2대0으로 앞서 15일 벌어질 3, 4, 5국 중 한 판만 이기면 1차전을 승리할 수 있게 됐다. 1국에선 LG배 세계기왕전 4강에 올라 있던 홍민표가 김영삼을 흑불계로, 2국에선 올해 후지쓰배 세계대회 우승자 박정상이 온소진을 백불계로 격파한 것이다.



그러나 한게임은 제일화재와의 준PO에선 '보급기사' 김성룡이 이세돌을 잡는 수훈을 세우며 3대2로 이겼고 막강 전력의 우승후보 월드메르디앙과의 PO에선 정규리그 전패의 김영삼이 유창혁을 꺾고 원성진이 조한승을 잡는 대활약 끝에 역시 3대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부터 예상을 비웃 듯 승패가 춤을 추는 바람에 '도깨비 팀'이란 별명이 붙은 한게임이 또 한번 도깨비 방망이의 마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3전2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 결정전은 14~15일(1차전), 16~17일(2차전), 23~24일(3차전) 바둑TV에서 열린다. 1차전 출발을 보더라도 전력면에서 KIXX가 한게임을 압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오직 기적만이 한게임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1국) 홍민표 대 김영삼=KIXX의 1번 타자 홍민표(랭킹 23위)가 김영삼(랭킹 60위)에 171수, 흑불계승.



▶(2국) 박정상 대 온소진=KIXX의 2번 타자 박정상(랭킹 5위)이 이번 한국리그에서 한게임의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온소진(랭킹 16위)에 208수, 백불계승.



▶(3국) 최원용 대 김성룡=한게임의 3번 타자 김성룡은 2004년에 전자랜드배에서 우승했고 준PO에선 이세돌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팀을 살려냈다. 스스로 '보급기사'라 칭하지만 가끔 깜짝 놀랄 일을 해낸다. 랭킹은 34위. 그러나 KIXX의 최원용은 올해 물가정보배에서 준우승한 강타자이고 랭킹(28위)에서도 앞선다. 일단 5대5.



▶(4국) 최철한 대 원성진=랭킹 3위로 KIXX의 1지명자인 최철한은 한국리그서 12승 2패를 거둬 이창호와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기전에선 최근 3년간 가장 부진하다. 한게임의 원성진은 랭킹(10위)에선 밀리지만 최근 마스터즈 서바이벌에서 우승하고 PO에서 조한승을 꺾는 등 상승세가 뚜렷해서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5국) 이재웅 대 이영구=이영구(랭킹 12위)는 한게임의 주장이다. 올해 왕위전 도전자였고 신예10걸전에서도 결승에 올랐었다. KIXX의 이재웅은 랭킹이 26위에 머무르고 있고 아직 결승 무대에 선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강자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속기에 강해 이미 주장급을 격파한 전력이 있다. 한게임의 우세가 예상되는 유일한 판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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