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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 … 화물연대 빈손 항복

중앙일보 2006.12.06 03:37 종합 10면 지면보기
5일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를 철회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부산지부 사무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업무 복귀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화물연대가 1일 새벽부터 시작한 집단 운송 거부를 5일 철회했다.


방화 등 불법에 비난 빗발 … 운송 거부 닷새 만에 철회
건교부 "합리적 방안 찾겠다"

김종인 화물연대 의장은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건교위가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포함한 화물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내년 2월에 다시 논의키로 함에 따라 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했던 화물연대 14개 지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김 의장은 "이달 중에 국회에서 노동기본권 보장에 관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심사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이들 법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지 않거나 화물연대에 대해 전면적 탄압에 나설 경우 즉각 집단 운송 거부에 재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송 거부 철회의 배경은 차량 방화 등 극렬행동에 대한 여론 악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집단 운송 거부로 부산항.의왕컨테이너기지의 운송량이 평소보다 50~60%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차질이 있었다. 또 화물연대 비회원 소유의 차량을 부수거나 불을 지르는 불법행위 79건이 적발됐다.



이날 국회 건교위 법안심사소위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소위는 정부가 화물운송시장의 공급 과잉과 운임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면 법안을 재심의하기로 했다. 건교부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은 "화물운송시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항만 정상화=운송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우려됐던 만큼 운송회사와 부두운영회사, 수출입 기업체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산항 4부두 운영회사 소속의 김모(45)씨는 "오후 2시쯤부터 오늘 운송 거부가 철회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차를 몰고 부두로 나왔다"며 "회사와 화물연대의 눈치를 보느라 그동안 좌불안석이었는데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돼 후련하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 회복이 빨라 6일 새벽까지 평소의 70% 수준인 2만5000여 개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 작업도 바로 정상화됐다. 인천 남항의 선광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트레일러들의 운행이 재개되면서 이날 오후 10시 칭다오로 출항하는 신헤다호(700 TEU급)의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활기를 띠었다. 광양항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평소 처리 물량의 50%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6일 오전 중으로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강진권 기자, 강갑생 기자 <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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