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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US 에어웨이스, 델타 인수 추진

중앙일보 2006.11.16 18:45 경제 6면 지면보기
미국 대형 항공사들 간에 또 한번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전망이다. 미국 6위 항공사인 US 에어웨이스(US Airways)는 3위 델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US 에어웨이스는 아메리카 웨스트가 지난해 파산보호(챕터 11)에서 벗어난 유에스에어를 인수해 합병한 회사고, 델타 항공은 대한항공.노스웨스트항공 등이 속해 있는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의 멤버다.


성사 땐 에어프랑스/KLM 제치고 항공업계 1위로
델타 채권단 설득, 미 당국 승인 등 걸림돌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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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에어웨이스는 현재 파산보호 중인 델타가 내년 7월 파산 상태에서 벗어나면 현금 40억 달러와 자사 주식 40억 달러 등 총 8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15일(현지 시각) 제안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직원 8만5000명에 미국 내외 350여 개 지역에 운항하는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된다. 두 회사의 올해 매출은 합쳐서 290억 달러에 달해 현재 세계 1위인 에어프랑스/KLM을 뛰어 넘는다. US 에어웨이스 측은 합병 성사시 저 수익성 노선 재조정과 유휴 자산 처분 등으로 연간 16억 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델타항공 인수를 위해 씨티 그룹으로부터 72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도 승인받았다.



US 에어웨이스의 더그 파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경쟁이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회사는 델타라는 명칭을 쓸 것이며 인위적 해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2001년 9.11 테러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후 50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일자리도 20만 명이 줄었다. 주요 항공사들 중 대부분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정도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가가 약세인데다 여행객 수도 늘어나 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인수 제안 소식에 US 에어웨이스의 주가는 12%나 급등했다.



?당국 승인이 최대 변수 될 듯=하지만 아직은 합병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먼저 델타항공사와 채권단을 설득해야 한다. 델타항공은 내년 상반기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뒤 독자 생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인수제안을 받은 후에도 델타항공의 제럴드 그린스타인 CEO는 "일단 내년 2월 15일까지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회생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델타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법무부 등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도 걸림돌이다. 미국 정부는 과거 주요 항공사 간 인수 합병 중 상당수를 소비자 권익 침해 가능성을 들어 불허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2000년 US 에어를 합병하려 했지만 허가하지 않았고, 아메리칸 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도 막았다. 2001년 아메리칸항공이 트랜스월드항공(TWA)을 인수한 것과 지난해 아메리카 웨스트가 US 에어를 합병게 전부일 정도다.



이에 대해 파커 회장은 "항공 산업은 드물게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업종(fragmented industry)"이라며 "(저가 항공사의 도전 등) 과거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당국이 합병을 봉쇄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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