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눔경영] 국경없는 봉사 '글로벌 감동'

중앙일보 2006.11.15 15:4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현대모비스 중국 법인인 장쑤모비스는 회사측에서 2년 전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비를 지원해 준 어린이가 유치원에 입학하자 1년치 장학금을 전달했다(左). 삼성물산 직원들이 인도 해비탯 행사에서 집을 짓다가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右).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시장이 세계로 넓어지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해짐에 따라 기업마다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이 같은 공헌 활동은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인들에게는 희망의 싹이 되기도 한다.


기업 특색 살려 사회공헌 활동 펼쳐
삼성물산, 인도서 사랑의 집짓기

◆기업 특색 살려 글로벌 봉사=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은 업종의 특성을 살려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탯)에 매년 참여한다. 2003년부터 미국.몽골.인도네시아 등지에 82가구의 집을 건립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회사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엔 인도에서 집짓기 봉사를 벌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우는 혼혈아동 지원단체인 펄벅 재단과 협약을 해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혼혈 아동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북돋워 주는 사업을 벌인다. 펄벅 재단이 주관한 미 수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 초청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장학퀴즈를 장기 후원했던 SK그룹은 2000년부터 중국에서 장웬방(狀元榜)이라는 TV 퀴즈프로그램을 후원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SK 고유의 사회 공헌 방식인 장학 사업으로 한.중 양국의 문화적.인적 교감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국의 인재 양성을 위한 공익사업을 하면서 회사 이름도 알릴 수 있어 윈윈 게임인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아이캉병원은 열린의사회와 공동으로 'SK서부의료봉사단'을 조직해 지난해 중국 우루무치 지역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개발이 예정돼 있지만 여전히 낙후된 서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줌으로써 향후 개발 단계에서 SK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의 경우는 정수기 기업답게 '캄보디아 우물파기 지원'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봉사에 신경= 해외 현지 공장을 잇따라 짓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현지 법인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추진한다. 현지 사정에 맞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현대모터인디아 파운데이션'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의료 복지▶직업 교육▶도로 안전▶환경 보호▶문화 사업 후원▶자연 재해 예방▶기부 사업을 벌인다. 재원은 인도의 인기 차종인 상트로의 판매대금 중 일부를 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 베이징시와 교통문화 캠페인을 협의 중이다. 기아차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60여 명은 매월 자발적으로 1인당 100위안(약 1만3000원)을 모아 기아차 중국 공장 인근의 양로원과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마음을 열게 되면서 기아차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한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교외에 '대한항공 숲'을 만들었다. 2004년부터 대한항공이 심은 수만 그루의 포플러 나무가 숲을 이룬 것이다. 국제적인 환경 문제로 대두된 사막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대한항공 신입사원은 나무 심기를 겸한 '친환경 몽골 봉사 연수'를 떠난다. 한진그룹은 1998년부터 매년 몽골 장학생을 선발해 국내 대학에 유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인 중국삼성은 지난해 9월 농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지원하는 '일심일촌 운동'을 시작해 151회에 걸쳐 농촌 봉사 활동을 펼쳤다. 연인원 4600명이 참여해 삼성의 이름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선 '제2회 삼성 러닝 페스티벌'을 열어 최신 가전제품 100여 대를 아동복지연맹기금회에 기부했다. 이에 앞서 6월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만 명이 참가하는 러닝 페스티벌을 열면서 어린이 병원 돕기 자선 기금을 전달했다.



◆미래 고객을 감동시켜라=SK텔레콤은 정통부가 선발한 베트남 IT 분야 유학생들에게 재정 지원과 함께 교육을 직접 해준다. 향후 거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에서 회사 이미지는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장쑤 지역 법인 직원들은 2년 전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비를 지원했던 어린이에게 유치원 학비까지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현지 지역 신문에 1면 톱 기사로 소개됐다.



포스코는 서울대 치대 교수 7명을 포함한 사단법인 얼굴성형정보연구소 소속 의료진 13명을 지난 7월 인도 오리사주에 파견해 구순구개열 언청이 환자에게 무료 시술을 해줬다.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투자여서 인도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프로젝트여서 현지인과의 융합이 없으면 안 된다"며 "미래 고객인 현지인을 감동시키지 못한 기업은 엄청난 투자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