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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때 같은 주가폭락 없을 듯/석유파동따라 얼마나 내릴까

중앙일보 1990.08.09 00:00 종합 6면 지면보기
◎1차때 31.7% 2차때 22% 하락/증시규모 커져 경기위축 더 걱정

중동사태가 당초 예상이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권가가 긴장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기업경기자체가 침체되게 되고 이에 따라 주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후 이미 국제유가가 뛰고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국내주가도 6일간 속락,44포인트나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원유를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산업구조자체가 에너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석유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그만큼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1,2차 석유파동때의 주가하락사태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시규모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졌고 주가가 이미 바닥권에 접근해 있기 때문에 그같은 폭락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의 분석이다.

지난 73년을 전후한 1차석유파동때 국내종합주가지수는 15개월동안 31.7%가 떨어졌었고 79년 2차파동을 전후한 16개월동안에는 22%가 하락했었다.

73년 10월6일 중동전발발로 국제원유공시가격이 21% 인상되면서 시작된 1차오일쇼크는 배럴당 2∼3달러 안팎이었던 원유값을 그해말까지 10∼12달러로 끌어올렸다.

71∼72년 활황을 보였던 국내주가는 73년 7월21일의 3백94포인트를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선뒤 15개월뒤인 74년 10월17일에는 2백60포인트까지 31.7%가 떨어졌다.

또 78년 8월말 1백51이었던 주가지수는 2차오일쇼크를 겪으며 16개월뒤인 79년말 1백18까지 22%나 하락했다.

80년 9월24일 발발한 이란­이라크전 때는 이를 전후한 80년 9월6일∼81년 1월5일의 4개월동안 주가가 18.3% 떨어지는등 중동에 일이 터질때마다 우리 증시는 20∼30%씩의 주가하락을 경험해야 했었다.

물론 당시의 주가하락을 오일쇼크만으로 돌릴수는 없다.

2차파동의 경우 10ㆍ26,12ㆍ12사태등 초대형악재가 잇따라 터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성악재와는 달리 석유파동은 산업경기자체를 위축시켜 주가에 장기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중동사태의 경우 특히 주가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시점에서 발생,증시관계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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