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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터치! 행복한 e 세상

중앙일보 2006.09.25 18:14 경제 12면 지면보기
서울 성래동 본사 전시장에 모인 서울통신기술의 새내기들이 디지털도어록 등 이 회사가 생산하는 홈네트워크 장비들에 둘러싸여 있다. 왼쪽부터 임완혁.지은영.이상민.박대철.류은아씨. 오른쪽 사진은 홈네트워크의 중앙 제어장치인 월패드 시연 장면. 최승식 기자
사람의 온기가 언제.어디서든 전해지는 사회. 삼성 계열의 모바일.홈 네트워크 전문기업 서울통신기술이 꿈꾸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상이다.


[취업 Zoom-up 가고싶은 직장 미리보기] 34. 서울통신기술
홈네트워크, 이동통신장비, 하이패스 …
유비쿼터스 세상에 온기를 담는다

서울통신기술은 199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 후 기지국 설치 등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99년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 '하이패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3년 전 12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245억원으로 26배나 늘었다. 매년 7~8%대의 순이익률을 내 2000년 이후 빚을 안 내는 알짜 회사가 됐다.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점유율 1위다. 타워팰리스.아크로비스타.리첸시아 등 유명 주상복합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설비는 이 회사가 공급한 것이다.



최근 서울통신기술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2000년 중국, 2001년 호주에 각각 3000만 달러어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망을 깔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가 발주한 5000만 달러어치의 CDMA 망 구축 사업을 따냈다. 홈네트워크 분야는 중국.대만.홍콩을 거쳐 최근 대규모 주택 신축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발을 넓혔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사업을 하는 회사여서 그런지 사내외의 '휴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3개월여간의 수습기간에 분야별 업무 성격을 개략적으로 익힌 뒤 각 부서에 배치되는 신입사원은 대리급 선배들의 1:1 지도를 받는다. 2001년 멘토(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멘토링(6개월 동안) 기간에는 매달 일정액의 비용을 지원한다. 입사 2년 차인 유은아(26)씨는 "선배와 공연을 보거나 술을 마시며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입사 초기에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중 일부는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십 과정을 통해 뽑는다. 매년 5~6월 지원을 받아 선발한 인턴사원들은 여름 한달 동안 분야별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말 채용 기회를 보장받는다. 이 제도를 통해 들어와 홈네트워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이상민(28)씨는 "이미 실무 분야와 업무 성격을 이해한 뒤 입사를 해 인턴십 과정이 회사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내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모임 숫자도 40여 개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1인 1동호회 갖기' 캠페인을 펴면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통신기술은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도 많이 한다.



95년 발족한 사회봉사단에는 임직원 대부분이 가입했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은 송보순 사장 등 전 직원이 만사를 제쳐 두고 인근 사회복지 기관으로 봉사활동을 나가는 날이다. 또 직원들은 한 달에 1~2회 업무시간의 일부를 봉사 활동에 할애할 수도 있다. 지난해 필리핀 출신 노동자의 한국생활 적응을 도왔던 지은영(26)씨는 인사고과에서 가점을 받았다. 지씨는 "나보다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자신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봉사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회사는 사내 온라인 MBA제도, 기술세미나, 대리급 이상 고과 우수자에 대한 대학원 학비 지원 등 대기업 수준의 교육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내 전문가 또는 외부 유명강사의 강의를 듣는 '런치&렉처'가 있고, 매주 수요일을 '자기계발의 날'로 정했다. 수요일 5시가 되면 "각 사업부서장님들은 솔선수범해 정시에 퇴근,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도록 하라"는 '칼퇴근' 권고 방송이 나온다.



임장혁 기자 <jhim@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Q&A



Q:회사 이름이 생소하다.



A:'삼성'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 때문에 가끔 삐삐 만드는 회사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통신사업자와 건설사 등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회사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디지털 도어록 '이지온' 등은 일부 품목만 일반 소비자에게 알려졌다. 연봉 수준 등은 삼성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Q:입사 전형 일정은.



A:매년 20~30명의 인턴사원과 20~30명의 정기 공채 사원을 선발한다. 인턴사원 모집은 5~6월, 정기 공채는 11~12월에 있다. 홈페이지(www.scommtech.com)를 통한 모집과 주요 대학들을 돌며 하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병행한다. 경력직은 수시로 뽑는다.



Q:주로 어떤 분야의 전공자를 뽑나.



A:서울통신기술은 900여 명의 직원 중 80%가 엔지니어인 통신전문 기업이다. 통신.컴퓨터.전자공학 전공자를 많이 채용한다.



Q:해외 근무 기회도 있나.



A:통신.모바일 솔루션 부문의 해외 진출이 크게 늘고 있어 해외 근무 기회는 많다. 현재 120명 정도가 각국으로 파견돼 일하고 있다.



Q:여성도 많이 뽑나.



A:여직원 비율은 현재 1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에는 남녀 합격자 비율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신입사원



서울통신기술 박대철(27.사진)씨의 고향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박씨의 어린 시절, 인구가 3000여 명 남짓했던 위도는 대표적인 난시청 지역 중 하나였다. 텔레비전을 보려면 안테나를 이리저리 만져야 했다. 지금 이동통신 네트워크 설계 업무를 맡고 있는 그가 전파에 호기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발주한 기지국의 입지를 따져보고 배치하는 일이 그의 업무다. 전자공학과를 다닌 그는 대학 4학년 때 무선설비기사 자격증을 땄다. 정보통신 분야 전시회가 열리면 빠지지 않고 둘러봤다.



졸업 후 중공업 분야의 모 대기업과 서울통신기술에 중복 합격했지만 미련없이 지금의 직장을 택했다. 삼성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은 서류전형 뒤 삼성그룹에서 하는 인.적성 검사인 SSAT를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다. 임원 면접을 실무진 면접보다 먼저 하는 게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다. "솔직하고 담담하게만 대처한다면 면접은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고 박씨는 귀띔했다. 늘 앞선 통신 기술을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는 박씨는 "동남아.아프리카 등 정보통신 불모지까지 서울통신기술의 네트워크 기술이 뻗어나가는 데 한몫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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