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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아이폰 50% 생산' 폭스콘 공장, 中물난리에 가동 중단

중앙일보 2021.07.22 16:54
중국 허난(河南)성 폭우로 정저우(鄭州)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빚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계 폭스콘은 애플사 아이폰의 주요 공급업체로 정저우에 있는 공장 세 곳에서 전 세계 아이폰 50% 이상을 생산한다.
거리의 자동차들이 물에 잠긴 채 둥둥 떠다니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모습. [SNS 갈무리]

거리의 자동차들이 물에 잠긴 채 둥둥 떠다니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모습. [SNS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폭스콘 공장과 기숙사도 침수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폭스콘은 공식적으론 공장 설비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21일 성명을 통해 "지역 홍수 통제 조치를 위한 비상 대응 계획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저우의 수해 사태가 지나갈 때까지 휴가 또는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 소속 직원은 약 35만명에 달한다. 생산 라인도 일부만 가동하는데 총 90개 라인 중 어느 정도가 멈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 내부 모습. [중국 매체 아이펭 방송 화면 캡처]

정저우 폭스콘 공장 내부 모습. [중국 매체 아이펭 방송 화면 캡처]

 

폭스콘 직원 "피해 입고 중단한 공장 있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기습 폭우로 인해 폭스콘 공장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한 직원은 "어제(20일) 폭우로 많은 도로가 막혔고 셔틀버스가 오늘 아침 8시까지 공장에서 움직이지 못해 버스 안에서 밤을 새운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기숙사에서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겪었다. 이들은 21일 오후까지 공장 운영에 관한 어떤 지시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20일 밤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자 급히 생산 장비와 재고를 옮기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벌어졌다.
 
한 직원은 "정저우 공항 인근 공장은 아직 정상 가동 중이지만 다른 공장이 강우로 피해를 보고 오늘(21일) 가동을 멈췄다"고 전했다.
 
WSJ는 “조립 라인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수해 사태로 올가을 출시될 새 아이폰 모델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대만 소재 리서치 업체 '이사야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약 1억3000만~1억4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한 수치인데 이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단 얘기다.
 
이번 수해 사태에 폭스콘은 1억 위안(약 177억원)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허난성의 홍수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과 긴급구조대원의 안전을 도울 것"이라면서 액수를 밝히지 않은 기부 계획을 알렸다. 
 

허난성 폭우로 33명 사망 8명 실종

22일 허난성 당국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현재까지 3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수재민은 300만여명이고 37만여명이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피했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12억 2000만 위안(약 2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연평균 강수량(640.8㎜)에 근접하는 617.1㎜의 비가 쏟아졌다. 일부 매체에선 “10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규모”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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