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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에 인도주의 재앙 누구도 원치 않아…중국과 이해관계 일치"

중앙일보 2021.07.22 09:20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분야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북한에 관한 한 미·중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표현도 썼다.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일 중국을 방문할 때 양국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美 "미중 관계 경쟁에 기반하지만
북한 문제는 협력 모색 가능 분야"
"셔먼 부장관 방중 때 북핵 논의"
바이든-시진핑 회담 가능성 촉각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관계는 주로 경쟁에 기반을 둔 관계로 여기엔 어느 정도 적대적인 면이 있지만, 우리 이해관계가 일치(aligned)하는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경우 우리는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면서 기후변화와 아프가니스탄, 북한 문제를 그런 분야의 예로 들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해당 지역과 그 너머까지 잠재적 위협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재앙(humanitarian catastrophe)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며, 우리는 그것을 모색할 위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이해에도 부합하며, 북한이 도발하거나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중 모두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최고위 인사의 중국 방문이다.
 
셔먼 부장관과 왕 국무위원 간 회담에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방안이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미국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이해가 일치하는 분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확실히 모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첫 회동 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 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소개했다. 
 
미·중이 일찍이 북핵 문제 대응과 관련해 공감대를 이뤘음을 시사해 북한의 비핵화 협상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의 방중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고위급 대화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에서 열린 상견례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 정치국원과 왕 국무위원은 양국 현안을 전반적으로 짚으면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바이든 외교팀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동맹과 손잡고 대만 해협의 평화를 촉구하는 등 중국을 압박했고, 중국은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중국과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해왔다. 이날도 프라이스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이 책임감 있고 건강한 경쟁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중국에 보여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셔먼 부장관 방중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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