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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스마트팜 통해 '준비된 농부'로 거듭나알이 굵고 맛이 좋은 고품질 포도 수확

중앙일보 2021.07.22 00: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이경순 팜그린하우스 대표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키워 수확한 포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팜그린하우스]

이경순 팜그린하우스 대표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키워 수확한 포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팜그린하우스]

‘송산포도’로 유명한 경기도 화성은 2015년 전국 최초로 노지 전용 포도 스마트팜 프로그램이 개발된 곳이다. 이경순 대표는 화성에서 4959㎡(약 1500평) 규모의 농장(팜그린하우스)을 꾸리고 8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전업농부는 아니다. 주중에는 서울에서 지내다 주말에만 내려가 포도를 돌본다. 3년 전 도입한 스마트농업 덕분이다.
 

중앙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FTA시대, 앞서가는 농업 현장 ④ 이경순 팜그린하우스 대표

이경순 대표는 원래 포도농사를 오래 지을 계획이 아니었다. 11년 전 이곳에 땅을 산 뒤 지인에게 땅 관리를 맡겨 놓았다. 그런데 지인의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포도농사를 짓게 됐다. 농사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선택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스마트농업이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의 스마트팜 1기 교육생으로 선발돼 2년간 일주일에 1~2회 수업을 받으며 ‘준비된 농부’로 거듭나게 됐다.
 
이 대표는 “내가 농원에 가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수분 공급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무엇보다 농사의 ‘농’자로 몰랐던 내가 최첨단 농업기술을 맘대로 부리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만족해했다.
 
이 대표는 통합제어기·패널디지털제어기·양액제어기·구동기 등을 설치한 뒤 제어관리법과 작동법을 숙지해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매일매일 포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도 휴대전화로 해결한다. 만일 포도에 물을 줘야 한다면 스마트농업 도입 전에는 누군가가 현장에 가서 물을 뿌려야 했으나, 이제는 서울 자신의 집에서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물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농업의 최대 장점은 노동력 절감이다. 포도 농사의 경우 알이 커진 뒤 당도를 높이기 위해 알을 솎아내야 한다. 예전 알 솎기를 할 땐 이틀에 10명 정도가 필요했는데, 스마트농업 도입 이후엔 6명 정도로도 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 도입으로 생긴 또 다른 변화는 ‘품질’이다.  정확한 시간에 일정하게 물을 주고 관리해서인지 병충해도 덜하고, 포도알도 아주 굵어졌다. 품질 향상은 곧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 팜그린하우스의 포도는 제법 비싸게 팔리고 있다.  
 
스마트농업의 완성은 농사지으며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농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곧 데이터 수집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농사라는 게 알면 알수록 어렵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도 실패할까 두려워 기존 방법을 따라가게 된다”며 “그렇지만 나는 스마트농업으로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이니 스마트농업 전문가가 될 때까지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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