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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시켰는데 밥이 없다? 도쿄서 배달앱 시켜보니

중앙일보 2021.07.21 17:58
 
도쿄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온 지 4일 째. 총 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마지막 날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2일부터 취재가 가능하네요.
 
그 전까지 유일하게 허용된 외출은 ‘편의점 15분 방문’. 지난 3일간 일본 편의점 도시락과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4일차, 배달 음식에 도전해봤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간 대중 식당 이용을 제한합니다. 단 외부 음식 배달은 허락해요.
 
한국 배달앱처럼, 일본에서는 ‘우버 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가게를 검색해보니 이름 중에 ‘Dongdaemun Takanmari’. 타칸마리? 다시 읽어보니 한국 식당 ‘동대문 닭한마리’네요.
 
나물 비빔밥과 육개장을 주문했습니다. 각각 1080엔(1만1300원). 배달비는 50엔(500원)으로 한국보다 저렴하네요. 40분 후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울렸습니다. 음식은 객실 앞이 아닌 호텔 로비에서 받아야 합니다. 배달원은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왔네요.

 
 
포장을 뜯었는데 비빔밥에 밥이 없네요. 각종 야채와 고추장 뿐. 일본에서는 ‘고항(밥)’을 추가 주문해야 하는 걸 몰랐네요.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생각해보니 뭔가 찝찝했습니다. 음식을 받을 때 현지 배달원과 마주했거든요.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는 자국민과 접촉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올린 편의점을 15분 이내에 이용하는 규정도 좀 이상합니다. 편의점에서도 일본인을 만날 수밖에 없죠. 조직위는 ‘버블 방역’을 외치고 있지만, ‘거품 방역’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비빔밥에는 밥이 없고, 방역 지침에는 방역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부터 배달도 자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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