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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일서 납북자 가족 만난 셔먼...北 인권부터 건드렸다

중앙일보 2021.07.21 12:26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0일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인사 중 처음으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났다. 지금까지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성명 등 '말'로만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던 바이든 행정부가 직접 '현장 행보'에도 나선 것으로, 21일부터 2박 3일동안 예정된 셔먼 부장관의 방한 일정 중에도 북한 인권과 관련한 입장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20일 도쿄 미대사관저에서 납북자 가족과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셔먼 부장관 트위터.

20일 도쿄 미대사관저에서 납북자 가족과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셔먼 부장관 트위터.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셔먼 부장관은 20일 도쿄에서 납북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deeply moving)""미국은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가 미ㆍ일 외교차관 회담 관련 발표한 보도자료에도 미국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의지가 담겼다.

셔먼 "가슴 아프다...조속한 해결 요구"
과거에도 "北 인권 집중해야" 강조
2박 3일 방한 기간 관련 발언 가능성

 
일본에 이어 21일 한국을 찾는 셔먼 부장관은 방한 기간 중 정의용 장관 면담 및 한ㆍ미 외교차관 회담 등 일정을 계기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방한 첫날 정의용 장관과 회담 모두발언에서 작심한 듯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지적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며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에 한국 정부의 동참을 주문했다.
 
셔먼 부장관 본인도 지난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중앙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 연설을 통해 대북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권 문제에 집중 ▶국제적인 제재 강도 강화 ▶한ㆍ미 연합훈련의 지속 ▶북한 붕괴론에 대비한 공동된 인식을 꼽았다. 당국자로서 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정무차관을 지낸 직후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에서 대화와 외교를 우선시한다는 기조지만, 북핵 협상 상황과 별개로 인권 문제는 수위를 조절하면서 꾸준히 지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월 한ㆍ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물론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빠짐 없이 언급됐다.
 20일 도쿄 미대사관저에서 납북자 가족과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셔먼 부장관 트위터.

20일 도쿄 미대사관저에서 납북자 가족과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셔먼 부장관 트위터.

최근 미국은 자국의 결함도 인정하는 동시에 국가를 가릴 것 없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미 외교관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을 우선적인 과제로 제시하는 전문을 전달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같은 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도 스스로의 결함을 인정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맞서야 하며, 우리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나라에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권 지적에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가 지난 14일 화상으로 열린 비동맹 운동 외무상 회의에 참가했다고 밝히면서 "인권의 미명 하에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발전도상 나라들의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하고 제도전복을 추구하는 서방의 책동에 단결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2일에도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한 개인 명의의 글을 통해 "미국이 인도주의 지원을 인권문제와 연관시켜 주권 국가에 대한 압박을 합법화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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