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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명에 3000억 받아, 600억원어치만 매입한 부동산 사기단

중앙일보 2021.07.21 11:40
부산경찰청은 2800여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3000억원을 편취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사기단이 투자금으로 구입한 경기도 포천 일대 부동산.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은 2800여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3000억원을 편취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사기단이 투자금으로 구입한 경기도 포천 일대 부동산. 사진 부산경찰청

부동산 개발을 미끼로 2800여명에게 3000억원을 투자받아 챙긴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단은 투자금 3000억원 가운데 600~700억원을 부동산에 투자해 7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전직 군장성 등 포함된 사기단 검거

군 장성 개입…인허가 돕겠다며 돈 받은 기자 구속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업체 회장 A씨를 사기유사 혐의로 구속하는 등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에는 부동산 개발 과정에 개입한 전직 군 장성과 부동산 인허가를 도와주겠다며 억대 금품을 받은 현직 기자와 수사 정보를 전달해주는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전직 경찰관 등도 포함돼 있다.  
부산경찰청은 2800여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3000억원을 편취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사기단이 사용한 사무실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은 2800여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3000억원을 편취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사기단이 사용한 사무실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포천·거창 등에 600억원치 구입…시세 1350억원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연평균 30%의 높은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으로 투자설명을 하는 한편, 모집책들에게 유치수당 명목으로 투자금의 5%를 지급했다. A씨는 인가받지 않은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A씨가 부실 채권과 부동산 경매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최소 1000만원, 많게는 10억원씩 투자했다.
 
A씨 등 사기단은 투자금을 이용해 서울과 경기도 포천, 경남 거창 등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기단은 2016년부터 지난 6월까지 600억~700억원가량을 부동산 구매에 썼다”며 “현재 부동산 가격은 13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동산 1350억원과 계좌추적으로 확보한 예치금 116억원 등 총 1466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보전된 재산은 사기단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부패재산몰수법 규정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돌려준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기단은 유사수신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했다”며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투자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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