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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키즈'가 '도쿄 키즈' 키운다

중앙일보 2021.07.21 08:34
'베이징 키즈' 강백호(22·KT)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도쿄 키즈'를 키우려고 한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강백호.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배들을 보고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다. 그런 내가 국가대표가 됐다. 이번에도 잘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야구대표팀이 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13년 전에 강백호는 아홉 살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때다.  
 
강백호가 도쿄 키즈를 키우려면 일본을 넘어야 한다. 그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프로 2년 차였던 그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선발돼 설렜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막내인 그는 주로 대타로 기용됐다. 그러다 슈퍼 라운드 최종전 일본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가 의욕이 충만했다. 4타수 2안타·3타점·1득점으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4만5000여 관중의 함성이 쏟아지는 한일전에서도 기죽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코리아를 뜻하는 ‘K’ 세리머니를 뽐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정예 멤버로 나선 결승전에서도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 강백호는 "다른 나라에는 져도 일본에는 이겨야 한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올림픽에 나간다면 일본을 누르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도쿄올림픽에서 2년 전 일본에 패한 아쉬움을 지우겠다"고 했다.  
 
강백호가 1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백호가 1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강백호의 방망이는 무시무시하다. 전반기에 타율 0.395(1위), 10홈런, 61타점(3위), 107안타(1위), 출루율 0.492(1위), 장타율 0.579(3위) 등 타격 주요 지표 상위권을 점령했다. 꿈의 기록인 4할 타율에 200안타 기록도 기대할 만하다. 벌써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2019년에 강백호를 처음 대표팀에 선발할 때 "수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백호는 대표팀에서 선발 기회를 잘 잡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지명타자로 기용해 강백호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백호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대표팀에 와서는 다시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 해결사보다는 선배들을 도우면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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