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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이유 있는 한국 베테랑 경계

중앙일보 2021.07.21 08:10
강민호와 양의지가 지키는 야구 대표팀 안방은 견고하다. [IS포토]

강민호와 양의지가 지키는 야구 대표팀 안방은 견고하다. [IS포토]

 
"한국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금메달은 없다."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19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했던 이나바 감독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이 한국에 2-6으로 패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기억을 돌아봤다. 그는 10년 넘게 한국 야구를 지탱하고 있는 베테랑들을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나바 감독은 언론 인터뷰마다 "일본이 틀림없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은사이자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고(故)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묘를 찾아 금메달 획득을 향한 의지를 일본 국민을 향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이나바 감독이 가장 경계한 국가가 한국이다. 특히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강민호(36·삼성)와 양의지(34·NC)를 주목했다. 이나바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두 베테랑 포수가 한국 투수진을 이끌 것이다. 볼 배합 등 경기 운영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격침시킨 주역이다. 준결승전에서 당시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배터리 호흡을 이뤄, 8이닝 2실점(1자책점)을 합작했다. 5-2로 앞선 8회 말 타석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리기도 했다. 양의지는 최근 3시즌(2018~20)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KBO리그 최고 포수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마운드 전력은 2019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보다 낮은 평가받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김광현과 양현종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참가하지 못했다. 1군 데뷔 5년 차 이하 젊은 투수들이 유독 많은 점도 변수다. 그러나 현역 포수 중 가장 경험이 많은 두 포수가 안방을 지킨다. 약해진 마운드 전력을 보완한다.  
 
김현수(33·LG)도 일본이 꼽은 경계 대상이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도쿄올림픽 참가국 전력을 소개하며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김현수를 언급했다. 일본 야구 매체 '베이스볼 긱스'도 김현수가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 우완 투수 야마구치 슌으로부터 홈런을 친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현수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다. 일본과의 예선전에서는 2-2 동점이었던 9회 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출전, 당시 일본 마무리 투수였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한국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도 0-2로 지고 있던 4회 말 좌전 안타로 추격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김현수는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한국 야구는 'AP 통신'이 20일 발표한 예측에서 메달권 밖으로 밀렸다. 일본은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 일본은 한국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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