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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대 청소년 살해 주범 검거…경찰 “계획범죄 정황”

중앙일보 2021.07.21 00:03 18면
제주도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살인사건의 주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어머니와 과거 동거인 관계
신변보호·접근금지 조치에도 범행

20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7시 26분쯤 제주시 소재 숙박업소에서 10대 청소년 살해사건의 용의자 A씨(48)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수사 중이다.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B군(16)이 숨진 것을 어머니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택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같은 날 오후 3시쯤 A씨 등 남성 2명이 현장을 찾은 것을 확인해,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공범은 지난 19일 새벽 경찰에 붙잡혔지만, 주범인 A씨는 도주 행각을 이어나가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A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며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를 묻자 “나중에 말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B군의 어머니와 과거 동거인 관계로 파악했다. B군의 어머니는 A씨와 결별한 뒤 협박에 시달리다 이달 초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과거에 B군의 어머니를 폭행도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이 어머니의 신변 보호 요청에 따라 CCTV 2대를 설치하고 거주지 주변 순찰도 강화했지만, A씨 등은 B군이 주택에 혼자 머무는 사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B군의 어머니 등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A씨 등이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명이 집 대문이 아닌 뒷문으로 침입했고 범행 현장 상황도 계획범죄에 가깝다”며 “다만 당초부터 아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기보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한 뒤 오는 23일 용의자들에게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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