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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떠난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 철거하고 새 시설로

중앙일보 2021.07.21 00:03 18면
코미디철가방극장

코미디철가방극장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마을 옆 저수지 쪽을 돌아가면 2층 높이의 우스꽝스러운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화요리 배달용 철가방 모양의 건물에 벽면을 장식한 소주병과 면이 불어 넘친 짜장면 조형물. 개그맨 전유성씨가 이끌던 ‘코미디철가방극장(372㎡·사진)’이다.
 

군과 행사 관련 갈등, 수년째 방치
연내 리모델링 시작해 문화시설로

하지만 현재는 인적이 끊긴 듯 썰렁한 분위기와 관리 안 된 지저분한 모습이다. 야외 주차장엔 담배꽁초가 널려 있고, 극장을 둘러싼 작은 숲에는 잡풀이 무성하다. 2018년 전씨가 청도군과 코미디 관련 행사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떠난 후 수년째 방치 중인 코미디철가방극장의 현재 모습이다. 이렇게 3년째 방치 중인 코미디철가방극장이 결국 간판을 모두 뜯어내고, 다른 시설로 탈바꿈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20일 “철거후 반려동물 관련 시설, 주민문화시설 등으로 채운 새 시설로 극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도군은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하고, 리모델링을 위한 사업비와 계획안을 마련했다. 시설 리모델링 예상 비용은 23억원(프로그램 비용은 별도) 정도. 청도군은 농림부 승인이 나면 연말 전 극장 철거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청도군은 극장에 반려동물 놀이터와 팻 문화카페, 문화예술 공간, 로컬푸드 판매점, 갤러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웃음건강센터라는 간판이나 철가방 같은 기존 코미디 관련 조형물은 뜯어내지만, 관람석 등 일부 실내 시설은 최대한 재활용할 예정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코미디철가방극장은 ‘셀럽(유명인사) 마케팅’의 모범 사례였다. 극장 주변은 원래 외지인이 거의 찾지 않던 마을이었다. 외딴 마을은 2012년부터 딴 세상이 됐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면서 활기가 넘쳐났다. 청도군·농림수산식품부가 12억원을 들여 코미디철가방극장을 열면서다. 극장 개관은 2007년 전원생활을 하려고 청도에 와있던 전씨가 주민들과 더불어 이끌었다. ‘전유성’이라는 유명세, 개그맨 지망생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미디 공연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관 후 7년간(2012~2018년 4월) 20여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공연 횟수만 4400여 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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