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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훈련 잘 끝냈고, 흥분된다"…오늘밤 우주로 뜬다

중앙일보 2021.07.20 18:14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립자가 20일(현지시간) 블루 오리진의 우주 비행선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비록 ‘억만장자 최초 우주 비행’의 타이틀은 9일 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채갔지만, 이번엔 조종사 없이 진행되는 인류의 첫 우주비행이다.
 

100㎞ 카르만 라인 넘어 11분 비행 예정
조종사 없이 최고령·최연소 승객과 동승
베이조스 "잘 훈련·준비해 왔다" 자신감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창업주가 지난 2015년 텍사스 밴혼에서 발사된 '뉴 셰퍼드'의 발사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캡처]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창업주가 지난 2015년 텍사스 밴혼에서 발사된 '뉴 셰퍼드'의 발사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캡처]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하루 전인 지난 19일 미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잘 훈련해 왔고, 우주선과 선원들은 모두 준비됐다. 이 팀은 환상적이다”라며 “긴장되냐고 자꾸들 물어보는데 그저 무엇을 보게 될지 흥분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함께 여행할 남동생 마크(50)와 미국인 월리 펑크(82), 네덜란드인 올리버 다먼(18) 등 3명과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번 비행에 합류한 펑크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성 우주 비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자격 요건 변경으로 비행하지 못한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올가을 네덜란드 대학에 입학해 물리학을 공부할 예정인 다먼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 대신 우주여행에 나섰다. 
 
무사히 끝날 경우 이들은 각각 역대 최고령, 역대 최연소 우주 비행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우주 비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왼쪽에서 두번째)와 동생 마크 베이조스(왼쪽 끝), 동승자 올리버 데이먼(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월리 펑크(오른쪽 끝).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우주 비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왼쪽에서 두번째)와 동생 마크 베이조스(왼쪽 끝), 동승자 올리버 데이먼(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월리 펑크(오른쪽 끝).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이들의 비행은 20일 오전 8시(미 중부 표준시 기준, 한국시각 20일 오후 10시) 미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인 반 혼에서 출발해 약 11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베이조스와 일행은 국제항공연맹(FAI)이 인정하는 공식 우주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고도 100㎞)을 넘어 약 106㎞ 고도까지 탐험한 뒤, 유인 캡슐 안에서 3~4분가량 무중력 체험을 하게 된다.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하고 감속을 담당하는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이 펴진 뒤, 최종 단계에서 역추진 로켓이 분사되면 지상으로의 복귀 과정이 마무리된다.  
 
'뉴 셰퍼드' 로켓 내부. [Blue Origin/UPI=연합뉴스]

'뉴 셰퍼드' 로켓 내부. [Blue Origin/UPI=연합뉴스]

지난 11일 먼저 우주여행에 나섰던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탑승한 우주선 ‘유니티’는 상공 86㎞까지 올라가며 카르만 라인은 넘지 못했다. 이에 베이조스는 “이건 경주가 아니다. 비행을 축하한다”면서도 블루 오리진의 우주 로켓이 브랜슨의 우주 비행기보다 더 높이 비행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NASA는 고도 80㎞ 이상을 우주로 간주하지만, FAI는 카르만 라인을 우주 경계로 본다.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다. 약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미국인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앨런 셰퍼드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이다.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이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이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번 비행에 대해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도 “우주 관광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곧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하며 본격적인 우주 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민간인 승객을 태운 다음 비행은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로 예상되며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비행 좌석의 경매 최종 낙찰가는 2800만달러(약 322억5000만원)였다.  
 
세 억만장자의 ‘우주 경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세 억만장자의 ‘우주 경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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