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화 안받고 동선 숨겨…강남구, 한화·키움 선수 등 8명 수사 의뢰

중앙일보 2021.07.20 18:10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허위 진술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전·현직 선수 총 5명과 일반인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일반인 3명은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2명과, 이들과 접촉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일반인 1명이다. 역학조사가 진척될수록 사건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8명이 동선 숨겼다…전화 안 받기도

지난해 10월 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스1.

강남구청은 20일 한화와 키움 선수 각 2명과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 A씨의 지인인 여성 2명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음에도 불구,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특히 5일 여성들과 별도로 접촉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난 일반인 C씨 역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C씨가 확진된 날짜는 8일이다. 강남구는 "C씨가 선수들과 여성들의 모임에 참석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별도로 여성들과 접촉 후 감염됐음에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누락했다.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화와 키움 선수 1명은 각각 당초 도쿄올림픽 엔트리와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 5인이상 사적모임 기준에선 빠졌지만, 역학조사를 피하거나 모임 사실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청은 "특히 올림픽 엔트리에 포함됐던 키움 선수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전화를 회피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C씨, 女 2명 접촉→확진→동선 은폐

지난달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김민규 기자

지난달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김민규 기자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조사한 사건의 경과를 종합하면 한화와 키움 선수 각각 2명은 5일 새벽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 A씨의 지인인 여성 2명, 함께 '7인 사적 모임'을 가졌다. 여성 2명이 4일 오후 11시36분에 방에 입실한 후 A씨(5일 0시54분), 한화 선수 2명(오전 1시 22분)이 차례로 방으로 들어왔다. 이후 키움 소속 선수 2명이 (1시30분)이 방에 들어왔다. 1시 36분 A씨와 한화 선수 2명이 자리를 뜰 때까지 6분간 모임이 지속했다. 키움 선수들과 여성들은 이후에도 술자리를 이어갔다.
 
술자리에 참석했던 여성 2명은 이 모임 후 하루가 지난 6일 새벽 NC 다이노스 선수 4명(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도 술자리를 가졌다.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감염됐다. 강남구는 지난 14일 이들 3명에 대해서도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한바 있다.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18조(역학조사) 3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법에 따르면 시·도·군·구 차원의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회피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면 안 된다. 고의로 사실을 누락시키거나 은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강남구는 "확진자뿐 아니라 밀접 접촉자 역시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 허위진술을 한다면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남구청이 경찰 수사의뢰한 NC 다이노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연합뉴스.

앞서 강남구청이 경찰 수사의뢰한 NC 다이노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연합뉴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