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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추가시간, 이재명 "비대면으로" 이낙연 "TV토론 더"

중앙일보 2021.07.20 18:06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에게 경선 기간 5주 연장이란 돌발 변수가 생겼다. 1위 이재명 후보에겐 수성의 시간이, 이낙연 전 대표 등 5명의 주자에겐 추격의 시간이 길어진 셈이다. 각 캠프는 늘어난 시간 활용법을 두고 나름의 고민에 빠져들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오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오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전자 사장단을 만났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끊겼던 친기업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노력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최근 2위 주자인 이 전 대표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이 지사는 경기도 방역수장이라 늘어난 기간 동안의 보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 지사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전국 지지자들에게 후보의 체온을 전달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며 “도정을 책임지는 모습에 전국적 메시지를 엮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짜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언론과 SNS를 활용 빈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비대면 기자회견,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서 지지자를 결집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본주택 등 정책 시리즈도 비대면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지난 18일 제1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 발표도 온라인 정책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소화했다.  
 
반등세가 뚜렷한 이낙연 캠프는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노리고 있다. 안방인 호남을 중심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TV토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게 이 전 대표 측의 구상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나흘 간 광주, 전북, 전남 구석구석을 돌며 '보병전'을 펼쳤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떠났던 민주당 지지자가 이낙연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7월 안에 '골든크로스(1위 주자를 돌파해 지지율이 올라가는 그래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율 반등에 TV토론의 영향이 제일 컸다”며 “TV토론은 국민이 여러 후보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고 특정 후보의 평소에 몰랐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당 선관위가 TV토론 기회를 늘릴 계획인 만큼 정책적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연속성, 실현 가능성 등에서 이 지사와의 확실한 차별점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 호스 박용진 의원도 TV토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의원은 예비경선 TV토론 때 '이재명 저격수'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일 경선 연기가 결정되자 “시간만 허비하는 경선 연기는 안 된다”며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활용해 1주일에 3번 이상 방송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엔 페이스북에서 경제 정책 원포인트 무제한 방송토론을 하자”며 “경제 분야에 대해 밤샘토론을 해서 민주당의 정책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TV토론 확대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매주 2회씩 총 17~18회의 토론회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민생, 방역 등 주제를 쪼개서 토론을 하고 다양한 방식의 도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11번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추미애·정세균·김두관 후보도 경선 연기 결정을 반겼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와 대담을 할 때마다 바닥부터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유튜브, TV 등 출연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박용진, 김두관, 정세균, 추미애(왼쪽부터)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박용진, 김두관, 정세균, 추미애(왼쪽부터) 후보.

 
정세균 캠프 측은 장점인 ‘조직’에서 승부를 볼 태세다. 캠프 관계자는 “조직을 총동원해 선거인단 모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얼마 전 전국 1260명 교수들이 지지 선언을 했고 노동계, 종교계 등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늘어난 기간에 지역을 돌며 지지자를 더 만나고 지역언론과 소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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