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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랫폼으로 1등 소매은행되겠다”…카뱅의 증시 출사표

중앙일보 2021.07.20 14:52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 상장한 다른 은행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불거진 고평가 논란에 금융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며 정면 돌파를 택한 모양새다. 
 
그는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점도 다르다”며 "기존 산업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으로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과의 가치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스피 상장 앞두고 계속된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유튜브 캡쳐]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유튜브 캡쳐]

 
윤 대표가 이처럼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건 IPO를 앞두고 불거진 고평가 논란 때문이다. 오는 26~27일 일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20~21일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진행되면 공모가가 결정된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상단(3만9000원)으로 결정되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에 이른다. 시총 기준 금융주 1위 KB금융(21조1230억원)과 2위 신한금융(19조3983억원)에 이은 3위로 뛰어오른다. 
 
반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28조6163원)은 국민은행(447조8224억원)과 신한은행(439조3498억원), 하나은행(410조6847억원), 우리은행(389조8316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고평가 논란의 불씨를 키운 건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국내 지주사가 아닌 해외 금융업체와 핀테크 기업 4곳을 선정하면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기존 은행의 PBR이 0.4배 수준인데 카카오뱅크의 PBR은 3.4배에 이른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PBR은 일반적인 은행 업종의 PBR보다 너무 높다"며 “금융업이 가진 국가별 특징이나 규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디지털 금융사업자와 비교한 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출발점이 다르다”…논란 진화 나선 카뱅

공모가 산정과 관련한 고평가 논란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은행이라는 점에서 출발점이 (국내 은행과) 다르다”며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굉장한 특수성이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연합뉴스

공모가 산정과 관련한 고평가 논란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은행이라는 점에서 출발점이 (국내 은행과) 다르다”며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굉장한 특수성이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연합뉴스

반박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은행보다는 금융플랫폼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무게를 실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IT와 결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혁신을 위해 사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만큼 영업이익과 수익성 산정,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등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 반만의 흑자 전환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카카오뱅크는 '넘버 원' 리테일뱅크(소매은행)가 되기 위해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사업의 범위를 자산관리 사업과 보험(방카슈랑스) 등으로 넓히면서도, 금융업 이외의 업체와 제휴해 ‘뱅킹커머스(commerce)’를 강화한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뱅크가 유통업체인 이마트·마켓컬리 등과 제휴해 적금 상품 가입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IPO 이후 해외 진출 의지도 피력했다. 윤 대표는 “과거 아시아의 다수 기업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 뱅크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여러 한계로 적극적으로 응하기 어려웠지만 IPO 이후 자본확충이 이뤄진 뒤 기회가 오게 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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