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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백신 뚫는법" 사전예약 새치기 방법 공유, 혼란 키웠다

중앙일보 2021.07.20 13:48
서울 한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또 먹통 사태를 빚은 가운데, 온라인에선 백신 예약 대기를 우회하는 방법이 공유되며 혼란이 더 가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컴시간 변경, 비행기모드…'뒷문예약' 또 논란

2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엔 "K-백신 대기열 뚫는 법 알아냈다" "컴퓨터 시간 바꿔서 백신 예약 뚫었다" 등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의 허점을 이용해 대기 없이 예약을 마쳤다는 경험담이 나왔다. 
 
앞서 지난 14일 만 55~59세 예약 때도, 대기 없이 직접 '예약하기-1단계 예약정보 입력'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가 퍼지며 '뒷문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다음 예약 때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했지만, 재차 백신 예약사이트의 허점이 발견된 것이다.
 
[커뮤티니 캡처]

[커뮤티니 캡처]

[커뮤티니 캡처]

[커뮤티니 캡처]

 
네티즌들은 사이트의 소스코드를 분석해 접속 대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일부 대학에서도 백신 대기 사이트를 만든 업체의 시스템을 수강신청에 활용하고 있어 비슷한 방법으로 우회가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접속 대기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크게 '컴퓨터 시간 변경'과 '휴대폰 비행기모드 전환'을 들었다. 접속기기의 물리적 시간을 바꿔 서버와의 시간차를 이용해 접속 대기를 무력화하거나, 접속기기와 서버 간 인증의 허점을 노린 방법이다. "부모님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효도할 수 있게 됐다" "모르는 사람만 손해보는 것 아니냐" 등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못하냐" "정부가 시스템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든 게 말이되느냐" 등의 지적도 나왔다.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대기열. 뉴스1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 대기열. 뉴스1

 
한편 추진단은 예약에 앞서 서버 과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8시 두 차례에 걸쳐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50~54세 대상자 중 연령을 쪼개 예약을 진행했음에도 먹통이 재발한 것이다.
 
한 정보보안 전문가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단계별로 확인해야 이 같은 우회접속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시스템상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단계별 확인절차를 생략한 것 같다"면서도 "백신이 한정돼있어 선착순예약에 들지 못하면 접종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줄이고, 서버 확충 등을 통해 대기시간을 감소시키면 이같은 꼼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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