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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의 라이벌 안창림과 오노 쇼헤이

중앙일보 2021.07.20 11:01
 
도쿄올림픽 앞둔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변선구 기자

도쿄올림픽 앞둔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변선구 기자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는 두 명의 세계적 스타가 출전한다. 한국 간판 안창림(27)과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에이스 오노 쇼헤이(29)다. 안창림은 2016년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16강 탈락했다. 반면 오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엔 나란히 금메달 후보다. 
 
안창림과 오노는 악연이다. 안창림은 주요 대회 승부처에서 번번이 오노에게 발목 잡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안창림은 오노와 맞붙었는데, 정규시간 4분, 연장전 7분 9초를 합해 무려 11분 9초 동안 혈투를 벌이고 절반패했다. 안창림은 아쉬움에 시상대에서 서럽게 울었다. 
 
한국 유도 대표팀 안창림 선수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오노에 져 은메달을 딴 뒤 우는 모습. [뉴스1]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kg 메달 세리머니에서 안창림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안창림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게 석연치 않는 심판 판정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8.8.30. [뉴스1]

한국 유도 대표팀 안창림 선수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오노에 져 은메달을 딴 뒤 우는 모습. [뉴스1]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kg 메달 세리머니에서 안창림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안창림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게 석연치 않는 심판 판정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8.8.30. [뉴스1]

안창림은 삭발하고 출전한 지난해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도 오노와 만났는데, 허벅다리걸기 절반패를 내주며 다시 주저앉았다. 오노와 역대 상대 전적은 6전 6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안창림이 압도적으로 열세를 기록 중인 선수는 오노가 유일하다. 안창림은 오노의 자국 라이벌인 하시모토 소이치에겐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 결승에서도 하시모토를 꺾고 우승했다. 현재 안창림은 세계 랭킹 4위, 전력 노출을 꺼리는 오노는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13위로 다소 낮다.
 
안창림은 도쿄에서 오노에게 설욕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준비 과정은 혹독했다. 업어치기가 주 무기인 안창림도 새로운 필살기인 허리후리기를 연마했다. 안창림은 "주특기는 20년 이상 단련한 대표 기술이다. 하나 더 만드는 과정은 정말 혹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렸다. 2019년 8월 목 부상을 당했는데, 회복이 더뎠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로 올림픽에 나갈 뻔했다.
 
이게 유도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한국 안창림과 일본 오노 쇼헤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18.8.30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게 유도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한국 안창림과 일본 오노 쇼헤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18.8.30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안창림은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유도 명문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가 전국 대회 첫 금메달을 딴 곳이 바로 올림픽이 열릴 도쿄 무도관이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로부터 귀화를 권유를 받아지만, 이듬해 용인대로 편입했다. "한국 사람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창림은 "우승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경기를 해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올 초 2012 런던올림픽 90㎏급 금메달리스트 송대남이 남자팀 코치로 합류했다. 송대남은 안창림의 멘토다. 베테랑의 조언 덕분일까. 요즘 안창림은 이전보다 침착해졌다. 경기 운영도 노련하다는 평가다. 안창림은 "오노를 꺾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도 "오노 하나만 바라보고 훈련한다면 리우 대회 때처럼 다른 선수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는 생각, 그리고 먼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73㎏급 한일 라이벌
안창림                                       오노 쇼헤이
27세                 나이                     29세
4위                 세계랭킹                  13위 
업어치기           주특기                    허벅다리걸기
16강 탈락          리우올림픽               금메달
6패                  상대 전적                6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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