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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회수 못하면 인플레 가능성” 한은, 금리 인상 강력 시사

중앙일보 2021.07.20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이주열

이주열

최근 국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은은 물가상승에 대응하려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경기 회복세 저해않는 수준 조치”
이주열 ‘연내 금리인상’ 신호 계속

한은은 19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늘어난 시중 유동성을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배경으로 들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경기가 악화하자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렸다.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 시중 통화량을 가리키는 지표인 광의통화(M2)는 지난 5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보고서는 “늘어난 유동성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이연 소비 확대와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한은이 시중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 수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 빚 증가로 금융 불균형이 확대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잠재적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목했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약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115.43)는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3%, 1년 전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보고서는 “경기 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이 금융 불균형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되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며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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