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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독일이 홍수로 울때, 홀로 웃은 유력 차기 총리

중앙일보 2021.07.20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아르강 범람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슐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설명 듣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충격적”이라면서도 “여러분이 서로 돕고 함께하며 결속된 모습이 큰 위안이 된다”며 신속한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EPA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간) 폭우로 인한 아르강 범람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슐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설명 듣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충격적”이라면서도 “여러분이 서로 돕고 함께하며 결속된 모습이 큰 위안이 된다”며 신속한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EPA =연합뉴스]

‘무티’(Mutti·어머니)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홍수 참사 피해 규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독일 도이체벨레(DW), 영국 BBC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슐드 마을 등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충격적이다, 이런 피해를 준 파괴를 설명할 독일어 단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이 서로를 돕고 함께하며 결속된 모습이 큰 위안이 된다”며 신속한 피해 지원과 재건을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 변화와의 전쟁에서 우리가 더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오는 22일 내각에서 3억 유로(약 4053억5700만원) 규모의 지원 예산 패키지를 편성할 계획이다.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 피해로 18일 기준 독일 157명, 벨기에 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7명 숨지고 수천명 실종 추정
수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 찍혀
“소름끼친다” 비판 커지자 사과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정치적 논란도 생겼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지난 17일 16명이 실종된 에르프트슈타인시를 방문할 당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대표가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라셰트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현장에서 엄숙한 성명을 발표하는 중에 뒤에 서서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라르스 클링바일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은 “사람의 성격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다”며 “예의가 부족하고 소름 끼친다”고 논평했다. 독일 빌트지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는다”고 지적했다. 라셰트는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리고 “대화를 나누던 당시 상황이 그렇게 비쳐서 후회된다”며 “부적절한 처신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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