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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내 그림 환불해준다는 입방정에…쫄딱 망했다"

중앙일보 2021.07.17 19:49
가수 조영남이 지난 5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조영남이 지난 5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그림 대작(代作) 논란에 섰다가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가수 조영남이 “입방정 떨어서 말로 실수한 게 많다”며 “(그림을) 환불해 주겠다고 얘기했다가 쫄딱 망했다”고 털어놨다.
 
조영남은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영남은 평소 알고 지내던 화가에게 1점당 10만원 정도의 돈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덧칠과 서명을 추가해 판매했다. 검찰은 조영남이 ‘조수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구매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지만, 이를 행하지 않았다며 그를 재판에 넘겼다.
 
조영남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 판결은 무죄로 뒤집혔다. 대법원도 지난해 6월 “조수를 이용하는 제작 방식이 미술계 관행에 해당하는지, 일반인이 이를 용인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은 법률적 판단의 범주가 아니다”는 2심 판단을 받아들여 무죄를 확정했다.
 
조영남은 이날 방송에서 “내 그림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면 가져와라. 그럼 내가 환불해 주겠다 그 얘기를 안 했어야 됐다”며 “설마 내 그림을 환불까지 요청하랴, 물밀 듯이 환불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쫄딱 망했다, 지금은 거의 회복되는 단계”라며 “왜 망하냐 하면 100원짜리 그림을 팔았는데 팔 때는 50원을 받았다, 그런데 환불할 때는 ‘화랑하고 관계가 없다’며 100원을 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환불을 재판 결과에 따라서 (해주겠다고) 했다면 뜨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그 사건(대작 의혹) 나기 전에는 대충대충, 덤벙덤벙 그랬는데 시간이 나니까 그림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며 “지금은 조수를 다른 방법으로 시킨다, 그림을 화랑에 전시하고 싶으면 ‘조수를 쓸 테니까 조수 비를 당신네가 내라’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남은 상고심 당시 최후진술에서 “예로부터 화투 갖고 놀면 패가망신한다 했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갖고 놀았나 보다”며 울먹인 바 있다. 조영남은 당시를 떠올리며 “인생에서 제일 수치스러운 장면”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사회가 예술 활동을 인정하지 못한 것”이라 언급하자 조영남은 “그런 거에 대한 설움이 북받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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