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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낙후지역 연천 돕는 ‘집단지성의 힘’…‘온라인 수학 멘토링’

중앙일보 2021.07.17 08:00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군 일대에는 변변한 학원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학교 교육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 여건도 도시 지역보다 열악한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리더들이 모여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에 대한 수준 높은 맞춤형 온라인 수학 멘토링에 나선 것.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멘토 15명 재능기부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이 그 주체다. 연구원 측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와 손잡고 6∼7월 2개월간 연천 전곡고교 1∼2학년생들에게 ‘온라인 수학 멘토링’을 학습지도 중이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 출신 멘토 대학생 15명이 학생 30명을 온라인으로 지도한다. 멘토 대학생은 서울대 9명, 카이스트 3명, 고려대 1명, 미국 프린스턴대 1명.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1명 등이다. 재능기부 자원봉사 형태로 강의를 진행 중인 멘토들은 매주 1∼2차례 화상으로 지도한다. 연구원 측은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9월부터 ‘학기별 수학 멘토링’을 정례화 예정이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1일 업무협약 맺고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이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에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과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가 경기 연천군 전곡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진행 중인 ‘온라인 수학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과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가 경기 연천군 전곡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진행 중인 ‘온라인 수학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멘토 권민재(프린스턴대·국제수학올림피아드 2020년 은메달)씨는 “제가 제공하는 교육이 학교나 민간 같은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개인화된 교육이고,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재능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며 고교 시절 친구들에게도 이런 멘토 역할을 해볼 것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멘토 김준수(서울대·국제수학올림피아드 2020년 은메달)씨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열정은 정말 많이 있는데 학습 방식이 보다 완전하지 못한 것 같아 가르쳐 주었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오고 점점 더 열정을 쏟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박천일 원장(왼쪽)이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 이승훈(유원대 교수) 위원장에게 업무협약 체결후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지난 1일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박천일 원장(왼쪽)이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 이승훈(유원대 교수) 위원장에게 업무협약 체결후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박천일 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경기 북부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출신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수학 멘토링’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과 상생의 꽃을 피우는 모범적인 ‘자원봉사 교육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층 간, 지역 간 교육격차 완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 이승훈(유원대 교수)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계층 간, 지역 간 교육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사)대한수학회와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교육환경이 낙후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학 멘토링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학생 멘토들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31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출범을 위해 퇴직교수, 기업 CEO 출신 및 전문 연구자 등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지난해 10월 31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출범을 위해 퇴직교수, 기업 CEO 출신 및 전문 연구자 등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한국수학올림피아드위원회는 대한민국 수학 분야의 최고 수준의 공신력 있는 위원회다. 대한수학회가 우수한 수학영재를 발굴 및 육성하고자 1987년 구성했다. 위원회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 대회는 만 20세 미만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경시대회다.  
 

경기 북부 리더 31명,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결성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은 지난 3월 경기도의 법인설립허가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퇴직 교수, 기업 CEO 출신 및 분야별 전문 연구자 등 31명이 참여했다.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강정환 연구위원은 “경기도 출연기관인 경기연구원을 제외하고, 민간이 주관하는 사단법인 연구원 설립은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이 경기도에서 처음”이라며 “앞으로 낙후한 경기 북부의 지역재생사업, 남북교류 증대를 위한 교육사업, 접경지역 두루미 보호연구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로고

(사)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 로고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은 지역산업체 경쟁력 확보, 실업방지와 고용불안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들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재능 기부해 소외계층에게 취업·창업·재출발 계기는 물론 연구·기술개발을 지원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사회경제적 도움을 주려 한다.  
 

“지역사회 싱크탱크로서의 면모 갖출 계획”  

박천일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장은 “경기북부지역발전연구원은 경기 북부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의 개선을 위한 지역사회 싱크탱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겠다”며 “연구원 하나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지역 차원을 넘어 전국적으로 많은 유관기관과 단체, 대학 및 연구소, 기업, 사회활동가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에서 30년간 금융통계·경제통계 전문가로 재직한 뒤 한국개발연구원·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한국은행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연세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여 지난 2019년 정년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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